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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녀골퍼 이보미 “아 …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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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세계적 선수로 키운 이석주씨

췌장암으로 투병 중 끝내 별세

이 선수 일본 투어 중 급히 귀국

대표적인 도 출신 프로골퍼 이보미(코카콜라·인제 출신)의 부친 이석주씨가 딸의 우승 모습을 더 이상 보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이석주씨는 이보미가 일본여자프골프(JLPGA)투어 메이저대회 기간이던 14일 새벽 췌장암으로 별세했다. 이씨는 5학년 때 딸의 잠재력을 보고 골프에 입문하게 준 이보미의 첫 스승이기도 했다. 인제 원통초교에서 골프클럽을 처음 잡은 이보미는 홍천농고 골프부 창단과 함께 입학한 뒤 KLPGA 태영배 제19회 한국여자오픈골프대회 준우승을 거두며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씨는 딸이 2008년 드림투어 상금왕 우승으로 프로로 전향한 뒤 이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넵스 마스터피스에서 첫 승을 달성하기까지 이보미와 함께했다.

때론 기사로 때론 매니저로 인생의 선배이자 스승으로 투어를 따라다니며 딸의 성공을 돕는 억척스런 한국 아버지의 전형적인 그 모습이었다.

딸의 성공만을 위해 온몸을 바친 이씨는 1년여 전 췌장암에 걸렸음을 알았을 때는 이미 별다른 손을 쓸 수 없는 상태였다는 것이 이보미의 골프 스승으로 알려진 박재환 프로의 말이다.

이보미 역시 자신을 세계적인 프로가 되도록 해 준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말을 듣고 지난 13일 JLPGA선수권대회를 중도 포기하고 일본에서 귀국했다. 숨을 거두기 전 이씨는 둘째딸 이보미를 보자 손도 잡고 이름을 부르며 편안하게 눈을 감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보경기자 bkk@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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