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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일반

달려오는 열차 세워 대형사고 막아

 -원주시 호저면 만종리 김진옥 할아버지 미담 '화제'

 칠순을 넘긴 노인이 달리는 열차를 세워 수백여명의 승객을 구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올해 75세인 원주시 호저면 만종리 김진옥씨.

 김씨는 집중호우가 쏟아지던 지난 7월16일께 마을앞 하천변 인근에 있던 논으로 향하다 원주~만종을 잇는 중앙선 선로둑 15m가 흙탕물에 의해 유실된 것을 발견했다.

 기차가 지나가면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듯한 위기상황 이었다. 그러나 119에 급히 신고를 하던 김씨의 눈에 저멀리서 아무런 위기도 느끼지 못한 채 승객 400여명을 태우고 오전 11시48분 원주역에 도착 예정인 청량리발 무궁화 열차가 보였다.

 순간 김씨는 대형 사고를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위험을 무릅쓰고 철길로 나아가 저만치서 달려오는 기차를 향해 양팔을 좌우로 흔들며 기관사에게 정지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본인의 안전보다는 열차를 세워야 겠다는 김씨의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열차는 가까스로 정차했으며 유실된 제방둑이 긴급 복구된 뒤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었다.

 최진철원주역장은 “유실된 철로위로 열차가 지나갔을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며 “김할아버지의 살신성인 정신으로 대형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고 감사해 했다.

 5자녀중 2명의 자녀가 철도기관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씨는 “논물을 보러갔다가 철길이 붕괴되는데 열차가 달려오는 것을 보고 세워야 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내 안전보다는 열차를 세우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고 숨가빴던 당시를 회상했다. 한국철도공사는 최근 김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원주=이명우기자 woolee@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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