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총선
총선
총선

사설

[언중언]고속철도

 고속열차의 '속도전쟁'이 치열하다. 이 분야 선두주자인 일본과 독일의 경쟁이 부럽다. 지난 11일 독일 자기부상열차 운행사인 트랜스래피드(TI)사는 중국 상하이에서 최고시속 501㎞를 주파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일주일 뒤 일본철도(JR)가 자사의 자기부상열차가 시속 56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일본철도는 이번 기록은 지난 1999년 4월에 세운 세계최고속도 시속 552㎞를 경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속철도의 의미는 시대에 따라 달라져왔다. 1950년대 초반에는 시속 100㎞ 이상이면 고속철도라고 했다. 당시 기술로서는 열차의 속도가 시속 160㎞ 이상 넘는것은 불가능하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교통 수단과 기술 발달로 이제는 시속 200㎞ 이상 돼야 한다. 세계 최초의 고속열차인 일본의 신칸센(新幹線)은 개통 당시는 시속 210㎞였으나 최근에는 250~270㎞로 운행한다. 일본은 40년간 차체 결함으로 인한 사고는 단 한건도 없었다고 자랑한다. ▼우리나라도 1992년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KTX)이 설립되면서 경부고속철도 건설을 시작, 일본 독일 프랑스 스페인에 이어 세계 5번째 고속철도 보유국이 된다. 그러나 정권이 바뀔때 마다 노선 변경과 부실 시공 문제 등으로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때문에 당초 2001년 말 완공하려던 계획이 계속 늦어져오다 드디어 내년 4월 개통을 앞두고 있다. ▼경부고속철도는 당초 예산의 3배인 근 20조원의 막대한 예산을 들였지만 투자 대비 효율성은 의문시 된다. 당초 서울~부산간에 중간역은 4개뿐이었으나 정치적인 논리에 의해 5개가 추가됐다. 이로 인해 운행 시간도 당초 1시간56분에서 2시간31분으로 늘어 날 전망이다. 기존 새마을호 운행시간이 4시간10분임을 감안하면 실망스럽다. 남들은 더 빠른 열차 개발 경쟁을 하고 있는데 우리는 고속철도 본래 목적과 상반되는 역사(驛舍)유치 경쟁이나 벌여 저속철도로 만들고 있다. <金聖起논설위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