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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남북화합 다질 `통일아이스하키'

 강원도가 분단 61년 만에 남·북스포츠 교류의 새 장(章)을 연다. 남·북강원도가 3월2일부터 5일까지 춘천과 강릉에서 친선아이스하키 경기를 열기로 합의해 스포츠를 통한 획기적인 민족화합을 이뤄내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교류사업을 펼쳐온 남·북강원도는 금강산 솔잎혹파리 공동방제와 연어치어 방류사업 등을 성공적으로 추진, 스포츠 교류의 초석을 닦아왔다. 지난해 9월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강원도 민속문화축전에서 양측이 친선아이스하키 경기 개최에 전격 합의한 이후에도 과연 이뤄질 수 있을까 하는 성사여부는 초미의 관심을 끌었던 난제였다. 그러나 지난 18, 19일 이틀 동안 북강원도에서 열린 실무자 회의에서 최종 일정을 전격 확정함으로써 '통일아이스하키' 경기가 빛을 보게 되었다.

 정치적 냉전시대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남·북한은 그동안 스포츠만큼은 활발한 교류를 가져왔다. 민족의 동질성을 잃지 않기 위해 꾸준히 교류를 이어왔다. 지난 1991년 탁구와 청소년축구에서 사상 처음으로 단일팀을 만들어 세계선수권대회에 파견한 후에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이어 현재 토리노에서 열리고 있는 동계올림픽에서까지 개·폐회식 '동시입장'을 보여줘 지구촌 식구들에게 '한민족'임을 각인시켰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에는 북한이 남쪽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처음으로 대규모 선수단과 응원단을 보내 '북녀 신드롬'이 번지는 등 통일이 눈 앞에 성큼 다가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지방 차원에서는 뚜렷하게 내세울 스포츠 교류가 없었다. 가로 놓이고 넘어야 할 장벽이 너무 많아 물거품이 되기가 예사였었다.

 이번 '통일아이스하키' 경기가 갖는 의미는 자못 크다. 우선 지방 차원에서 첫 교류의 물꼬를 튼 것이 분단도인 남·북강원도라는 점이 그렇다. 남·북 지방교류의 새로운 모델이 될 불씨를 강원도가 지핀 셈이다. 선수 임원 등 35명이 처음으로 금강산 관광길을 거쳐 남쪽 땅을 밟게 된다는 점도 관심을 끈다. 우리 고장에 들어와서는 강원랜드 아이스하키팀과 승패를 떠나 경기를 펼치도록 되어 있어 남·북 이해의 증진과 화합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게 만든다. 상호 이해와 신뢰를 쌓는다는 측면에서 북측 선수단에 대해 경기 개최지 주민들의 따뜻한 환영과 성원이 뒤따라야겠다. 또 이번 '통일아이스하키' 경기를 계기로 북한 IOC측과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공동프로그램이 성안되기 바란다. 유치 경쟁에 나선 잘츠부르크 등 6개 도시의 추적을 뿌리칠 수 있고, 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의 역사적 단일팀 구성으로 이어지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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