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청소년 인터넷 게임중독 구경만 하나

컴퓨터 게임은 이제 단순히 청소년들의 오락거리가 아닌 그들을 대표하는 중요한 놀이문화로 자리 잡았다. 컴퓨터 기술의 발달과 초고속 인터넷망의 보급에 따른 온라인 게임의 유행으로 청소년뿐 아니라 초등학생 심지어 유아에 이르기까지 이용률은 계속 증가 추세다. 문제는 중독 현상이다. 지나치게 컴퓨터에 매달려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가 하면 초등학생이 PC방에서 외상으로 게임을 즐기는 등 역기능이 심각하다는 점이다.

도내 중·고교생의 인터넷 사용 실태를 보면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응답자의 9%가 “인터넷에 중독돼 있다”고 응답했다. 상황이 더 악화돼 중독에 빠질 수 있는 ‘잠재적 위험 사용자군’도 상당수였다. 63%는 폭력성향의 게임을 한 적이 있고 45%는 성인사이트를, 8%는 음란채팅을 경험했다고 한다. 평균 인터넷 접속시간은 일주일에 10시간24분이다. 밥도 먹지 않고 밤새 게임을 하는 학생도 갈수록 늘고 있다.

청소년들이 이렇게 게임에 몰입하는 데는 사회·환경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건전한 놀이문화가 없는데다 핵가족화 및 가정의 해체, 외적 통제력 부재, 가정의 컴퓨터 보급 증대와 게임방 등을 통한 컴퓨터 접근이 용이해 진 것을 들 수 있다. 인터넷을 하지 않으면 극도의 불안과 초조에 시달리는 금단현상을 보인 사례도 있다. 국내 게임 이용 청소년 중 10.6%가 이런 현상이나 조절능력 상실 등의 병리학적 증상을 보인다니 충격적이다.

사이버 공간에 청소년들을 지금처럼 가이드라인 없이 내버려 둘 일이 아니다. 게임중독이 심한 청소년의 경우 성인이 되면 도박중독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아 조기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정한 규칙을 정해 사용시간을 제한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관심을 돌리게 할 취미생활을 만들어 주거나 컴퓨터를 거실로 옮기고 부모가 함께 게임을 하는 것도 좋다. 가정 학교 사회 등 모두가 경각심을 가져야 게임중독의 폐해를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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