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新강원기행] <67> 태백시 동점동

“가장 비옥한 땅 갖고 있어 1동점 2화전 말도 나왔죠”

동점동. 지금의 태백시 구문소동 9통 마을은 과거에는 퉁점이라고 불렸다. 동(銅)을 퉁이라 하고, 질이 나쁜 놋쇠를 또한 퉁이라 하는데, 고려시대부터 이 마을에서 구리(銅)뿐 아니라 납과 아연도 생산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쌀로 밥지으면

태백시민 한끼는 먹을수 있었다니

구리 캐는 곳 ‘퉁점’이라 불리기도

처음에는 동점역 앞 붉은병 밑에서 구리를 캐내어 등짐으로 말바드리(馬坪)까지 옮겨오고, 말바드리에서는 말로 운반해 왔다. 운반된 동광석을 퉁점마을의 점터에서 녹여 아연과 섞어서 놋쇠로 만들었다.

조선조에 들어서는 방터골에서 구리를 캐내었는데, 나라에서 관리가 나와 감독하던 관방터가 있었다. 구리를 캐내는 곳이었기에 퉁점 즉 동점(東店)이 되었다.

동점은 태백시의 가장 남쪽에 자리한 마을로 퉁점과 구무안(穴內), 사근다리, 무래이골, 고수골, 말바드리, 병밑, 방터골, 돌꾸지 등 9개 자연부락을 합친 마을이다.

마을 동쪽은 경북 봉화군 석포면 석포리에, 서쪽은 태백시 장성동과 금천동에, 남쪽은 경북 봉화군 석포면 대현리에, 북쪽은 태백시 철암2동에 접해 있다.

고려때 김해(金海) 김씨네가 이주해 왔고, 420년전 선조초에 김녕(金)김씨네가 안동에서 이주해 왔으며, 영월 엄씨네도 같은 시기에 들어왔고, 이전에 삼척 심씨네도 이주해 왔다.

마을 앞에는 태백시에서 경북으로 통하는 35번 국도가 있고, 철암으로 통하는 2차선 도로가 포장돼 있다. 경북 봉화군 대현리로 넘어가는 소로에다, 동점역이 있어 철도가 마을을 남북으로 통과해 경북 석포리로 연결된다.

마을 중앙에 있는 구문소는 천하명승으로 강물이 산을 뚫고 지나가는 기이한 곳이다. 옛날 나라에서 기우제를 지내던 용소가 있고, 구문소에는 엄종한(嚴宗漢)의 용궁전설이 있다.

과거에는 상장면에서 가장 비옥한 땅을 갖고 있어, 1동점 2화전이란 말이 나올 정도였다. 태백 관내에서 가장 논(畓)이 많은 지역으로 과거에는 벼농사와 메밀 조 감자 옥수수 콩 등을 생산했으나 지금은 감자 옥수수 외에도 사과재배와 산채를 많이 하고 있다.

동점동에서 생산되는 쌀로 태백시민이 한끼 정도 먹을 수 있다, 아니다. 상장면민이 한 끼 정도 먹을 수 있다는 두가지 옛말이 전해오고 있다.

이처럼 부농을 뒤로하고 지금은 104가구 230여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데, 거주인구수중 65세 이상이 85%를 차지할 정도로 젊은이들은 찾기가 힘들 정도이다. 주민들은 장수촌이라고 불리기를 원한다.

마을 주변에 구문소 관광지 외에도 올해 준공예정인 자연사박물관, 레이싱파크 등이 들어서 있으나, 분뇨처리장과 수질환경사업소, 도축장 등 혐오시설도 이 마을에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데도 변변한 마을회관 하나 없고, 관광객을 대상으로 지역 농특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돼 있지 않아 주민들 사이에서는 소외의식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동점동 주민들은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강원도가 추진하고 있는 새농어촌건설운동 우수 마을로 선정되기 위해 정의탁 통장(49), 이창식 사무국장(45)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며 과거 잘사는 마을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정의탁 통장은 “마을주민들 중 어르신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85%에 이르다 보니 마땅히 마을일을 할 사람을 찾기가 어렵지만, 어르신들의 지혜를 바탕으로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백=황만진기자 hmj@kwnews.co.kr

라이프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