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대형마트 지역기여도 '낙제'

지역상품 입점 비율 평균 7% 불과 부산 20%대와 비교돼

매출액 지역은행 예치 실적 21% 일부 매장 한 푼도 안 해

도내 대형마트들이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정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역사회에서 전통시장 등 지역의 중소상권을 붕괴시키면서 들어선 대형마트의 역할에 대한 논란이 또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도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지역 내 11개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대형마트가 지역주민에 미치는 영향 및 지역기여도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상품 입점 비율, 지역업체 입점 비율, 매출액의 지역은행 예치실적, 지역 봉사단체 기부실적 등이 예상외로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판매하는 지역상품 입점 비율의 경우 각 점포당 평균 7%에 불과했다. 입점비율이 30%에 달하는 원주원예농협 하나로클럽을 제외하면, 순수 대형마트에서는 평균 4.7%로 더 떨어졌다.

도는 GS마트 춘천점과 홈플러스 강릉·삼척점, 이마트 속초점 등 4곳은 지역상품 납품비율이 2%였고 롯데마트 춘천점과 이마트 동해점은 3%, 이마트 강릉점은 6%, 이마트 춘천·원주·태백점은 9%였다고 밝혔다.

부산광역시에 있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13개 대형유통업체의 지역상품 납품비율이 백화점 22%, 대형마트 26.3%인 점을 감안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또 대형마트 내부에 설치된 매장 중 지역업체 입점 비율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45%에 불과했다. 다만 롯데마트 춘천점은 95%가 지역업체로 구성된 반면, 홈플러스 강릉점은 5%에 머무는 등 마트별로 차이가 났다.

현금으로 벌어들이는 매출액을 지역은행에 예치하는 실적도 매출액 대비 21%에 그쳤고, 홈플러스 강릉·삼척점 등 2곳은 단 한 푼도 예치하지 않았다고 도는 지적했다.

더욱이 지난해 한햇동안 평균 589억원의 매출을 올린 대형마트들이 1년 동안 도내 봉사단체에 기부한 실적은 총 2억8,600만원으로 1개 대형마트당 2,600만원밖에 되지 않았다.

반면, 일자리 분야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대형마트의 정규직 직원(671명) 중 584명(81%), 임시직 직원(3,302명) 중 3,266명(98%)이 지역 주민인 것으로 조사됐다.

장철규 도 경제정책과장은 “이번 조사는 자발적으로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는 방안을 찾도록 유도하기 위해 실시했다”며 “앞으로 도내에 입점해 있는 대형마트들에 지역업체 비율 50% 이상, 지역상품 입점 비율 20% 이상, 지역은행 예치금액 30% 이상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허남윤기자 paulhur@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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