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전문의 칼럼]물에 빠진 아이 어떻게 구할까

조준휘 강원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올해도 어김없이 여름 휴가철이 다가왔다.

여름철 가장 흔하게 접하는 사고 소식은 물놀이에서 발생하는 익사사고다. 특히 물에 빠진 가족을 구하기 위해 들어간 다른 가족이 동시에 변을 당했다는 사고 소식은 듣는 이에게 안타까움을 느끼게 한다. 물놀이 사고 발생 시 대처 요령이 방송을 통해 소개되기도 하지만 늘 급한 마음에 아무런 대처 없이 물속으로 뛰어들다 보니 가슴 아픈 일들이 생기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물에 빠진 내 아이를 안전하게 구해내고, 내 가족 또한 안전하게 지킬 수 있을까.

물놀이 사고는 안전사고인 경우가 많으므로 미리미리 손을 써두어야 한다. 대부분 사고는 5세 미만의 어린이들에게 발생하며, 성인 사고는 음주와 관련된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아이는 한시라도 부모의 눈을 벗어나게 해서는 안 된다. 또 아이의 배꼽보다 더 깊은 물에는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계곡이나 강에서는 급류에 휩쓸려 깊은 곳으로 떠내려갈 수 있으므로 물살이 센 곳은 피해야 한다.

하지만 만전을 기해도 사고는 발생할 수 있다.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람을 구조할 때에는 반드시 물에 빠진 사람의 뒤쪽으로 접근해야 한다. 또 맨몸으로 물속에 뛰어들면 매우 위험하므로 반드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여 구명조끼나 튜브를 갖고 물속으로 들어가야 하고, 반드시 줄이나 나무 막대 등으로 먼저 구조를 시도해야 한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하면 먼저 119에 신고하여 도움을 청하고, 의식이 있는지, 의식이 없으면 숨을 쉬는지, 심장이 멎지는 않았는지를 확인하고, 119구급대가 도착하기까지 인공호흡과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여야 한다. 특히 익수자의 경우 인공호흡이 매우 중요하므로 평소 인공호흡법과 심폐소생술에 대한 교육을 받아두면 내 가족이나 이웃이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생명을 구할 수 있다.

또 물에 빠졌다가 구조된 환자는 체온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젖은 옷은 벗겨주고 마른 이불로 몸을 감싸서 따뜻하게 해주어야 한다. 익수자가 즉시 구조되어 외관상 이상이 없더라도 반드시 병원에 방문하여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여름철 발생하는 물놀이 사고는 안전 수칙을 잘 지키고, 응급상황에서 지혜롭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는 물놀이 사고 뉴스를 듣지 않게 되길 간절히 빌어본다.

조준휘 강원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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