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5기가 출범 1개월을 맞았다. 민선 5기 강원도정은 출범과 동시에 도지사 권한대행 체제에 돌입하자 도민들은 많은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수도권 규제 완화가 기업들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시기로 접어들자 기업유치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민선 5기의 기업유치는 민선 4기부터 속도가 붙기 시작한 SOC 확충과 시너지효과를 내며 강원발전을 이끌어야 할 핵심 전략이기 때문이다. 6·2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5월11일 도내 5개 언론사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도민들의 46.7%는 '경제살리기 및 일자리 창출'을 민선 5기 도지사의 최우선 추진 현안으로 꼽았다.
도민들은 경제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의 기반인 기업유치를 압도적으로 원하고 있는 것이다. 권한대행 체제 속의 도정은 최근 들어 기업유치에서 꾸준한 성과를 나타내며 당초의 우려를 잠재우고 있다. 하지만 도로서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민선 5기 출범 1개월을 맞아 기업유치의 성과와 전망, 전략, 여건 등을 짚어본다.
수도권 규제완화 역풍 뚫고 43개 기업 유치 5,034명 고용창출
제도·행정·부지 등 직접적 지원에 초점 ‘7대전략’ 추진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지정 여건 조성 총력
■“100기업 유치, 일자리 1만개 달성하겠다”
도는 올해 100개 이상의 기업 유치를 통해 8,000개의 신규 일자리를 만든다는 목표를 잡았다. 현재까지 43개 기업을 유치했다. 고용인원 50명 이상인 중·대규모 기업이 전체의 65.1%인 28개다. 이들 28개 기업의 고용인원은 4,582명으로 전체 고용창출 인원의 91%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올 들어 지금까지 유치한 기업의 고용 예정인원은 5,034명으로 목표치의 절반을 훨씬 넘어섰다. 올 상반기 동안 거세게 분 세종시 논란과 수도권규제 완화의 역풍을 뚫고 절반 이상은 목표를 향해 온 셈이다. 특히 권한대행 체제 속에서 최근 나타나고 있는 기업유치 성과는 주목할 만하다.
지난 28일 도청 신관 회의실에서는 강기창 권한대행과 동해시 및 홍천군으로 이전을 희망하는 10개 기업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기업이전 및 투자협약식'이 열렸다. 이번에 동해로 이전하는 4개 기업 모두 동해자유무역지역으로 입주하고 홍천으로는 6개 기업이 이전한다. 이들은 총 557억원을 투자해 342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도지사 권한대행체제 출범 한 달이 안 된 시기에 성사된 이번 협약은 앞으로의 기업유치 전망을 보여준다. 도는 현재 60여개 기업과 투자상담을 진행 중이며 올 하반기에는 이들 기업과도 협약 체결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올해 도의 목표인 '100개 기업유치'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도는 기업유치를 지역 발전의 사활이 걸린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연초부터 세제지원제도, 산업단지 조성 국비지원액 확대, 북평산업단지 중소기업특별지원지역 재지정 등 '기업유치 촉진을 위한 대응전략'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올 들어 거둔 성과 중에는 해수용존 리튬 자원연구센터 및 실증플랜트 유치가 특별히 눈길을 끈다. 이는 국토해양부와 포스코가 '올해부터 2014년까지 300억원을 투자해 연구시설과 연간 탄산리튬 30톤 생산규모로 실증플랜트 건설 및 일관제련공정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유치한 포스코 마그네슘 제련소와 연계하면 동해안지역이 세계적인 비철금속 소재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토대가 된다. 오춘석 도 투자유치사업본부장은 “원화가치 상승,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 기업의 투자여력 약화가 예상되며 기업유치가 예년보다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100개 기업 유치목표 초과달성을 위해 준비된 기업유치 추진 전략을 강력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업유치 촉진 7대 전략' 얼마나 주효할까
도는 올 하반기에 들어와 '기업유치 촉진 7대 전략'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기존의 기업유치 전략이 물류망 확충과 병행됐었다면 이번 '7대 전략'은 제도, 행정서비스, 부지 제공 등 직접적인 기업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지난 10여년간 공을 들여온 결과 '도내 2시간대 생활권, 수도권 1시간대 거리' 등으로 어느정도 성과를 낸 SOC 확충이 결실을 거두기 위해서는 기업을 직접 겨냥한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 하반기 이후 기업유치 성공 여부는 이 7대 전략이 어느 정도 기업들의 피부에 닿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또 바이오 의료기기 비철금속 등 권역별 특화산업 클러스터 육성 목적도 7대 전략의 목적에 담겨 있다.
기업유치 촉진 7대 전략은 첫째 기업의 요구 변화에 부응하고 기업이 감동할 수 있는 차별화된 인센티브 제공이다. 도는 타 시·도와 차별화된 지원방안을 발굴하는 한편 지원 조례 및 시행규칙을 수시로 개정, 변화하는 기업유치 환경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보조금 지원 기업의 이전조건 및 이행여부 관리도 강화한다.
두 번째는 매입이 쉽고 개발이 가능한 국·공유지를 사전 확보해 제공하고 수요자 맞춤형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기업유치 개발가능 입지 사전확보' 전략이다. 이를 위해서는 시·군별로 기업 입지 가능 토지에 대한 사전조사 및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추진된다.
세 번째 전략은 맞춤형 토지 제공과 기업유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저렴한 부지 공급 등의 '산업단지 분양가 최저화'다. 이를 위해서는 중·대규모 기업유치와 연계한 수요자 맞춤형 단지 개발과 LH의 토지관리정보시스템을 활용한 산업단지 분양가 인하가 추진된다.
네 번째는 도가 전국에서 가장 투자하기 좋고 기업하기 좋은 투자여건이라는 면에 대한 집중 홍보, 만족과 감동을 주는 인·허가 기간 단축 처리 등의 '투자여건 집중 개선 홍보'다. 소규모 맞춤형 기업유치 설명회를 수시로 개최하는 등의 공격적인 기업유치 홍보활동 전개, 수도권과의 접근성 개선, 신속한 인허가 처리 등을 소개하는 기업유치 홍보물 제작 등이 세부 방안으로 추진된다.
다섯 번째는 신도시 개발지역을 중심으로 한 맞춤형 기업유치 설명회 개최, 중·대규모 기업에 대한 타깃 기동대 활동 등 '수도권 신도시개발지 중점 마케팅 전개'다. 기업유치 설명회, 수도권 신도시개발지역 이전대상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실시 등이 추진된다.
여섯 번째 전략은 기업유치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한 '기업유치 전담 공무원 정예화 전략'이다. 도는 이를 위해 올 상반기에 인재개발원에 '투자유치상담 실무과정'을 개설했다.
일곱 번째는 기업이전 동향 및 투자정보 사전확보로 기업유치를 촉진하기 위한 '이전·창업기업 정보수집 채널 확장'이다. 이를 위해서는 투자유치자문역 간담회 개최, 업종별 협회 및 출향 단체 등 기업유치를 위한 정보수집 채널 다양화 등의 방안이 마련됐다.
■외국 기업 유치, 특화산업별 클러스터 육성 '중장기 과제'
도는 올 초부터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지정의 여건 조성을 위해 러시아 중국 일본 등 75개 현지 기업과 투자유치를 협의 중이다. 이를 통해 5개 기업은 유치가 확정된 상태다. 해외 기업 및 자본 유치는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위해서 뿐 아니라 도가 유치하는 국내 기업과의 연계 발전, 환동해경제권시대 선점 등을 위한 국가적 과제이기도 하다. 특히 러시아와 중국이 이미 환동해권 물류망 구축에 수십억원을 투자하고 있어 환동해권 물류망 확충, 교역 확대 등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007년 5조8,000억달러였던 환동해권의 경제규모는 2020년이면 12조2,000억달러로 EU 경제 규모의 51%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화산업별 클러스터 육성은 도의 핵심 발전 전략이자 중장기 과제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도는 30일 강릉 옥계일반산업단지 계획을 승인, 고시했다. 49만㎡ 규모의 강릉 옥계일반산업단지는 포스코의 마그네슘 제련소가 입지하는 산업단지다. 오는 11월까지 토지보상을 마친 후 2012년 6월에 단지 조성이 완료된다. 포스코의 마그네슘 제련소가 본격 가동되는 1단계에는 250명의 고용과 352억원의 생산유발 효과, 2014년 이후에는 2,500명의 고용과 1만명의 인구증가 유발효과가 예상된다. 이 산업단지는 알루미늄, 니켈, 티타늄, 지르코늄 등 20여개의 '비철금속산업 클러스터'의 거점이 된다.
원주에는 의료기기산업 클러스터, 춘천권은 IT, 제약 등 생명·바이오산업 클러스터 등이 추진된다.
이규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