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이사급 중역에서 퇴직하고 교육봉사자로 강원도에서 제2인생을 시작한 이가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호텔 레저산업 기업인 (주)파라다이스 그룹에서 마케팅 이사로 퇴직한 이기원(56·사진)씨가 그 주인공.
2008년 11월 춘천시 사북면 지암리에 둥지를 튼 그는 마을 선생님이란 새 직함을 얻었다. 마을회관과 지암분교에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3번씩 학습지도를 하며 인생의 이모작을 시작했다.
이 씨는 “서울대 교육학과를 나오고 대기업 중역을 지냈다니까 신뢰하고 관심을 가졌지만, 국영수 과목을 가르치지는 않았다”며 “꿈이 없는 아이들에게 목표의 중요성과 성취하는 과정을 가르치면서 '자기주도학습'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초 춘천시 동면 만천리로 이사한 그는 춘천시자원봉사센터 여성문해교실과 다문화가정지원센터에서 한글을 매주 2회씩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충북 진천 출신으로 강원도와 아무 연고가 없다. 2008년 11월 춘천에 놀러 왔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차남을 보내며 지역과 인연을 맺었다.
아들과의 이별은 성공과 성취, 경쟁에만 집착한 인생에서 나눔의 가치와 만나는 계기가 됐다.
9월부터 한림대 평생교육원에서 자기주도학습 지도사 과정을 강의하는 그는 자기주도학습이야말로 강원도 교육의 대안이라고 확신한다.
이 씨는 “꿈이 없는 농촌지역 아이들을 보면서 굉장히 놀랐고, 교육여건이 수도권에 비해 열악한 강원도에서는 자기주도학습으로 사교육을 이겨야 한다”며 “호기심을 갖고, 목표를 세우고 계속 노력하는 '내공'을 기르는 것이 자기주도학습”이라고 말했다.
신하림기자 peace@kw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