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분노조절, 못하나 안하나 … 끊이지 않는 `홧김 범죄'

욕설한 동료 흉기로 찌르고

직장 스트레스에 불 질러

성인 228명 중 74명 쉽게 폭발

평범한 시민들이 '홧김에', '순간 분노를 못 참아서' 저지르는 범죄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현장 근로자인 김모(57)씨는 지난 11일 오후 강릉시 옥천동 현장 근로자 숙소 주방에서 하루 일과를 마치고 동료인 장모(47)씨와 술을 마시다 장씨가 욕설을 하자 순간 분노를 참지 못한 채 흉기로 장씨의 목을 찔러 경찰에 체포됐다.

12일에는 주차된 삼륜 오토바이에 불을 지른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히는 사건도 발생했다.

직장인 박모(31)씨는 지난달 15일 새벽 3시9분께 춘천시 퇴계동 A오토바이 정비센터 앞에 있던 삼륜 오토바이에 불을 질렀다. 경찰조사에서 박씨는 “최근 직장에서 민원인·직원들과 갈등이 잦았는데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중 갑자기 분을 참지 못하고 충동적으로 불을 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 한의원이 성인 228명을 대상으로 집중력과 감정조절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74명이 감정기복이 심해 작은 자극에도 분노가 폭발한다고 답했다. 전대양 관동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평범한 시민들도 업무와 인간관계로 인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사소한 시비가 방아쇠를 당기는 격이 될 수 있다”며 “마땅한 대책이 없는 만큼 인간관계에서 따뜻한 말 한마디와 서로를 존중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경모기자 kmriver@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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