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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2등·언더독'의 반란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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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고 야구부 선수단. ◇설악고 야구부 선수단.(사진 위쪽부터)

오늘 전국고교야구대회 개막

강릉고·설악고 첫 우승 도전

'만년 준우승'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강릉고와 '언더독의 반란'을 준비한 설악고 야구부가 '제5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출격해 창단 첫 우승컵에 도전한다.

고교야구 4대 메이저대회(청룡기·황금사자기·대통령배·봉황대기) 중 하나인 이번 대회는 13일부터 22일까지 목동야구장과 신월야구장에서 전국 32개 팀이 참가,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강원도권에서 출전권을 획득한 강릉고와 설악고, 2팀 가운데 강릉고가 먼저 출격해 13일 오전 9시30분 신월야구장에서 순천효천고를 상대한다. 창단 45년 만에 첫 우승에 도전하는 강릉고의 우승 의지는 어느 때보다 강하다. 지난해와 올해 트레이드마크인 '뛰는 야구'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수많은 명승부를 연출했지만 우승 타이틀과는 인연이 없었다.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으면서 준우승만 3차례 경험했다. 지난해 청룡기와 봉황대기에 이어 올 7월 치른 황금사자기까지 3번 모두 2등 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 황금사자기 결승에서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던 강릉고는 최근 막을 내린 청룡기에 참가하지 않고 이번 대통령배에 올인했기에 창단 첫 전국 제패 염원이 간절한 상태다. 고교 야구 특급 좌완 에이스 김진욱을 앞세워 사상 첫 우승 타이틀을 노린다. 2학년 엄지민(우완)·최지민(좌완)이 선발투수로 활약, 긴 이닝을 끌어준다면 김진욱이 마무리 투수로 위기를 막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완성할 수 있게 된다.

최재호 감독은 “선수들과 흘린 땀과 눈물이 우승컵으로 보상받길 바란다”며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정상 정복을 노리겠다”고 우승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설악고는 14일 오후 3시30분 목동야구장에서 장안고를 상대로 우승을 향한 첫걸음을 내딛는다. 1998년에 창단한 설악고 역시 대통령배 역대 기록실에 단 한 번도 이름을 올린 적 없는 신생팀이다.

2017년부터 3시즌째 선수들을 이끌고 있는 강정길 감독과 팀 모두 창단 이후 첫 전국대회 우승을 향한 무대다. 우완 투수 정운교와 포수 겸 4번 타자 강동현(이상 3년)을 앞세워 준비를 마쳤다.

강정길 감독은 “지난달 청룡기에서 조기 탈락하는 아픔을 겪고 선수들의 의지가 강해졌다”며 “매경기 후회없는 경기를 펼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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