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중언

[언중언]'뉴트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 뉴트로(New-tro)가 정치·경제·문화 등 사회 전반을 관통하고 있다. 과거의 인물을 재조명하거나 과거에 유행했던 디자인과 광고 등을 수십년이 지난 뒤에 다시 소환해 새로움을 주는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과거에 유행했던 것을 다시 꺼내 그 향수를 느끼는 것이 레트로라면 뉴트로는 같은 과거의 것이지만 이것을 즐기는 계층에게는 신상품처럼 새로운 것이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앞다퉈 뉴트로를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제주도에 위치한 미디어아트 전시관인 '빛의 벙커'는 뉴트로 시대 성공적인 문화 도시재생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곳은 해저 광케이블을 관리하기 위한 국가통신시설인 비밀 벙커였다. 기존 자원을 파괴하지 않고 영상과 음향으로 반 고흐 등 저명한 화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하는 한국 관광의 별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인천은 뉴트로를 반영한 원도심 관광 콘텐츠 상품을 개발해 수십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대구시는 1980년대 섬유산업 기업들이 머물렀던 폐건물을 음식점이나 카페로 탈바꿈시켜 새로운 외식명소로 만들었다. 근대산업유산이라는 자원을 관광명소로 키워낸 것이다.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지자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신(新)관광산업을 어떻게 육성할지 고민이 필요한 때다. 고성군은 관광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관광지, 소규모 가족·연인 단위 콘셉트로 차별화된 관광코스와 프로그램 개발, 천혜의 자연과 어우러진 대규모 관광개발사업 등이 그것이다. 여기에 1970~1980년대 풍경과 감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현내면과 거진읍 원도심지를 어떻게 재생시킬지에 대한 고민을 했으면 좋겠다. 세대를 막론하고 DMZ는 물론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동해안 최북단의 새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뉴트로 접근법도 괜찮을 듯싶다.

권원근부장·stone1@kwnews.co.kr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