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강원도 기업 유치,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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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강원도의 기업 유치 실적이 역대 최고다. 올 3분기에 벌써 지난해에 비해 2배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세계 1위 수산기업 동원산업㈜의 양양 대서양연어 양식단지 2,000억원대 투자(고용 창출 400명) 유치가 크게 기여했다. 또한 ㈜그래미가 철원에 764억원을 추가 투입하고, 주석 광산개발·생산 기업인 주식회사 알몬티 대한중석도 올해 420억원, 내년까지 1,290억원을 차례로 지원한다. LS전선㈜ 동해사업장 증설 304억원, ㈜세준F&B 홍천 제2공장 신설 125억원, 제네톡스㈜ 횡성 생산 공장 신설 120억원, 대한푸드텍㈜ 원주기업도시 내 102억원 이전 투자 등도 성사됐다.

내년부터는 지방 이전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이 대폭 준다. 정부는 지방으로 옮기는 수도권 기업의 세제 혜택 범위를 내년부터 투자누계금액의 50%로 제한한다. 지방에만 허용했던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세제 감면을 수도권으로 확대했다. 이 때문에 가뜩이나 힘든 지방의 기업 유치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런 때에 도의 기업 유치가 순항하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부터는 일부 세금 면제나 행정처리 기간 단축 등 소극적 지원에 그칠 것이 아니라 푸대접과 불균형은 없는지, 편의주의 논리에 젖어 홀대하고 있지 않은지 각별히 챙겨야겠다.

기업은 지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기존 기업을 육성하고, 창업을 촉진하고, 다른 곳의 기업을 유치하는 배경이다. 기업이 도시를 살린 사례는 세계 곳곳에 있다. 토요타자동차의 본사가 있는 일본 도요타시, 반도체 칩 생산 관련 기업만 760여개를 유치한 독일의 드레스덴 등이 대표적이다. 기업을 유치하면 일자리와 소득이 늘어나고 이는 소비 증가로 이어진다. 지금은 지역의 흥망을 좌우하는 것이 우량기업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기업이 성장하고 발전해야 지역사회가 번성해지고 주민들의 삶이 보다 윤택해진다. 지자체가 기업 유치를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는 이유다.

기업 유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체감이다. 실적 위주의 기업 유치는 부실을 키울 수밖에 없다. 이미 우리는 공들여 기업을 유치하고도 고용 창출 등이 미흡했던 경험이 있다. 본사가 수도권이어서 역외로 돈이 유출되는 사례도 겪었다. 따라서 지자체에서는 기업 유치에 따른 파급효과가 지역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전 기업의 지역 기여도를 확실하게 이끌어 낼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시너지를 높이고 기업과 지역사회가 지속 가능 성장을 해야 '윈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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