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우리동네 동호회]“흥만큼은 최고” 평균연령 70세 환상 하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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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태백 통리합창단

“전공자들의 합창단보다 전문성은 떨어지지만 흥은 누구 못지 않아요.”

60세에서 79세까지 평균연령 70대의 합창단인 태백 통리합창단은 다양한 활동으로 주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당초 마을을 노래로 하나로 묶어 보자는 취지로 매주 월요일 통리 연습실에 모여 연습을 해 왔던 통리합창단은 창단 2년이 지나며 '가락이 붙어' 각종 행사·공연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2018년 4월 창단 후 5월부터 9월까지 매주 토요일 18회, 지난해에도 10여차례 마을 한마음잔치를 벌이며 주민들의 친목의 장을 제공해 왔다. 일부 서먹했던 주민도 한마음잔치를 계기로 텃밭에서 키운 파나 감자 등을 서로 나눠 먹는 문화도 생겼다.

지난해 10월4일 태백시문화공연단 자격으로 태백-봉화 문화교류행사에 태백시 대표로 참석하기도 했다. 이후 봉화에서 5차례 공연을 펼치고 봉화 공연단이 태백 통리를 방문하는 등 지역을 알리는 홍보 사절 역할도 하고 있다. 이외에도 노인케어센터, 요양원에서 매년 10회가량 정기 위문공연을 펼치고 있다.

통리합창단의 인기곡은 '러브 미 텐더(Love me tender)'와 장윤정의 '초혼'이다. 전문 합창곡이 아니다보니 오히려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이 인기 요인 중 하나다. 합창이 끝난 후 뒷풀이에서 누구보다 신나게 축제를 즐기는 것도 통리합창단의 매력이다.

아쉬운 점은 코로나19가 유행하며 고령인 단원 35명이 모여 연습하기 쉽지 않은 데다 각종 축제·행사가 취소되며 올해는 공연을 선보일 기회를 얻지 못했다는 점이다. 김상룡 단장은 “어서 코로나 사태가 종식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도대회, 전국대회 등 각종 대회도 나가며 전국 최고의 팀으로 키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태백=전명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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