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시인 박인환이 아들에게 선물했던 희귀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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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환문학관이 이건청 한양대 명예교수로부터 기증받은 시집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왼쪽 사진). 시집에는 박 시인이 아들에게 선물한 것을 의미하는 내용이 적혀있다.

이건청 한양대 명예교수

박인환문학관에 기증

박인환문학관이 박인환(1926~1956년) 시인의 시가 실린 희귀본 시집을 확보했다.

박 시인의 관련 자료를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있는 박인환문학관은 최근 이건청 한양대 명예교수로부터 시집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을 기증받았다. 이 시집은 1949년 도시문화사가 출간한 신시론(新詩論) 동인지로 박인환, 김경린, 김수영 등 시인 5명의 시 20편이 수록돼 있다. 광복 후 최초로 모더니즘을 표방한 동인지로서 6·25전쟁 이후 동인 '후반기'를 태동시키는 계기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문학사적 의미와 함께 이 시집을 선물받은 이가 바로 시인의 아들 박세형(72)씨이기 때문이다. 이 시집이 간행됐을 무렵, 태어난 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은 아들에게 박 시인이 선물한 책이 바로 이 시집이다. 시집을 수소문해 찾고 있던 박인환문학관은 2020 박인환상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이건청 명예교수가 소장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기증식은 오는 12일 박인환상 시상식과 함께 열릴 예정이며, 박인환문학관에 전시 및 학술 연구자료로 활용된다.

권태훈 인제군문화재단 문화사업팀장은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시심(詩心)이 묻어 있는 스토리가 살아 있는 자료”라며 “박인환문학관의 대표 자료로서 손색없는 아주 귀한 시집”이라고 말했다.

인제=김보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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