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5년간 다진 중국 영업망 활용…의류 직거래 플랫폼 개발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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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사 컴퍼니' 김수성(35) 대표.

김수성 대표 설립 '어이사 마켓'

中 광저우-韓 소매상 징검다리

각종 투자사·기관서 자금 지원

홍천에 의류 쇼핑몰을 창업해 5년 만에 연매출액 18억원대 기업을 만든 춘천 출신 김수성(35)씨가 최근 국내 스타트업계에서 화제다. 위기에 몰린 영세 의류 소매점들이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개발해 투자사, 공공기관으로부터 8억원 규모의 창업 자금을 지원받았다.

■을(乙)의 경험에서 얻은 사업 아이디어=김수성씨가 설립한 어이사 컴퍼니는 의류공장 밀집지역인 중국 광저우와 한국 소매상 간의 직거래가 가능한 '어이사 마켓' 사이트를 7월 말에 가오픈했다. 이는 벤처캐피털(VC)인 블루포인트파트너스로부터 1억5,000만원, 한국엔젤투자협회로부터 1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고, 신용보증기금의 혁신스타트업 지원사업으로 6억원 규모의 보증을 공급받아 추진됐다. 모두 '어이사 마켓'의 사업성을 높게 본 것이다.

김씨는 5년간 의류 쇼핑몰을 운영하며 '중국 광저우 도매시장→한국 동대문 도매상→소매상→소비자'로 이어지는 공급망에 문제의식을 가졌다. 공급망이 길어지면서 소비자는 원가보다 3~4배 비싼 가격을, 소매상들은 영업 마진 악화를 감수해야 했다. 김 대표는 “광저우와 한국 소매상을 직접 연결시키는 거래 시장이 있다면 가격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사업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밑바닥에서 개척한 영업망이 자산=어이사 마켓은 시범 운영기간임에도 전국 300명의 소매상이 이용 중이다. 동대문 도매시장 대비 절반가격에 사입(仕入)이 가능해 빠르게 늘고 있다. 이는 김수성 대표가 의류 쇼핑몰을 운영하며 5년간 다져놓은 중국 광저우의 영업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지인 한 명 없는 중국 광저우의 의류공장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공급사를 확보했다. 인터넷 쇼핑몰의 관건인 '더 저렴한 가격'을 위해서였다. 이렇게 쌓인 수천 곳의 공급사가 창업의 자산이 됐다.

김수성 대표는 “한국 소매상이 원하는 옷을 찾아 제공하고, 경쟁력 있는 중국 의류 제조사를 추천하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며 “국내 최대 의류 플랫폼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신하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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