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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뉴노멀 시대 영화제 비전 제시·여성의 삶 조명 뜨거운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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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국제영화제 폐막

◇강릉국제영화제 '배롱야담'이 지난 7일 강릉 고래책방에서 윤후명·서영은 소설가를 게스트로 '문학, 영화 그리고 강릉-사랑에 관한 짧은 대화'를 주제로 열렸다.

개막작 '동백정원'·강릉포럼 등 알찬 이벤트 찬사

최우수 작품 파트리스 토이 감독 '그물에 걸린 남자'

제2회 강릉국제영화제(GIFF 2020)가 지난 5~7일 사흘간 철저한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강릉 일원에서 다채롭게 열렸다.

개막작 '동백정원'을 포함한 14개국 25편의 영화를 상영하고 강릉포럼, 배롱야담, 스페셜 토크 등 알찬 이벤트로 관객과 만났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행사 규모와 일정이 지난해에 비해 대폭 축소됐지만 열기만큼은 뜨거웠다.

개막작 동백정원을 본 관객들은 SNS 등을 통해 “자극적인 영화에 큰 피로감을 느끼는 이들에게 보석 같은 영화”, “가슴이 촉촉해지는 영화”, “진정한 힐링” 등의 소감을 남기며 영화가 선사하는 따뜻한 위안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6일 라카이샌드파인리조트에서 'POST COVID-19:뉴노멀 시대의 영화제'라는 주제로 열린 올해 '강릉포럼'은 코로나19가 야기한 팬데믹 사태에 대한 전 세계 국제영화제의 대응 방식을 서로 공유하고, 뉴노멀 시대를 맞이하는 영화제의 비전과 지속 가능한 패러다임을 논의했다.

강릉국제영화제의 대표 토크 이벤트 '배롱야담'은 영화제 기간 총 3회에 걸쳐 '영화 이미지와 거친 붓선으로 되살아난 제주 4·3의 기억'과 '조선영화를 생각한다', '문학, 영화 그리고 강릉'을 주제로 열려 다양한 인물의 삶과 영화, 그리고 문학에 대해 공감했다.

'영화와 문학:여성은 쓰고, 영화는 기억한다' 스페셜 토크에서는 단순한 성(性)의 문제를 뛰어넘어 인간의 존엄을 훼손하는 문화, 사회적 권력관계들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 영화 상영 후에는 문학에서 여성 서사를 다루고 있는 세 명의 젊은 작가가 무대에 올라 작품과 여성의 삶을 조명하는 스페셜 토크 시간을 가졌다. 스페셜 토크는 예매 오픈과 동시에 전 회차 매진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모있다.

'프리미어 기프(Premiere GIFF):기프 단편제작지원' 섹션에서는 총 105편의 응모작 중 '8월의 크리스마스'와 '리셋', '그러니까 전원을 잘 껐어야지' 등 3편을 선정해 시상했다. 3편의 작품은 내년 영화제에서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경쟁섹션인 '프리미어 기프(Premiere GIFF):국제장편경쟁' 부문을 신설, 눈길을 끌었다. 최종 본선에 오른 8편의 영화 중 파트리스 토이 감독의 '그물에 걸린 남자'가 최우수 작품상의 영예를 안았다.

감독상은 '인투 더 월드'를 연출한 프랑스 출신의 배우이자 작가, 감독인 마리온 레인이, 각본상은 '봄을 파는 사람'을 쓴 사토 지로 감독이 각각 수상했다. 작품상은 상금 2,000만원, 감독상 및 각본상은 각 1,000만원을 받는다.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은 “올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강릉영화제를 준비할 수밖에 없어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며 “내년 영화제에서는 각국의 대표 영화제 집행위원장들이 강릉에서 미래를 풀어 가길 바란다”고 했다.

강릉=조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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