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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포럼]강원도형 스포츠 뉴딜 추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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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호성 강릉시체육회장

벌써 올 한 해도 끝자락으로 치닫고 있다. 올 1월16일 초대 민선 강릉시체육회장으로 자리를 바꿔 앉았는데, 세월이 유수 같음을 실감한다. 올해 초 취임하면서 많은 것을 설계했고 또 실행하고 싶었는데 시간적 한계와 제도권의 어려움 등으로 만감이 교차하는 시점이다.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국민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야 하는 스포츠의 본령을 충실하게 수행했는지에 대한 진한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동·하계올림픽과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세계 4대 스포츠 행사를 모두 개최한 스포츠 강국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계올림픽 4회 연속 10위권 달성, 월드컵 4강 진출 등 우리 선수들은 이제 종목을 가리지 않고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체육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국 스포츠가 이렇게 화려한 역사를 쓸 수 있었던 배경에는 매년 가을 전국 시·도 대표가 자웅을 겨루는 전국체육대회의 기반이 조성돼 있기 때문이다.

이제 강원도가 살길은 스포츠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일이다. 강원도만의 장점을 체계화하고 특화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세계적으로 브랜드 가치가 높은 도시들을 보면 그 도시만이 지니고 있는 전통과 역사, 정치, 경제, 문화적 가치와 함께 오랫동안 발전돼 온 그들만의 차별화된 고유의 스포츠 브랜드를 갖고 있어서다. 예를 들면 도시를 대표하는 스포츠 브랜드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스포츠이벤트(영국 윔블던 테니스), 명문 프로스포츠팀(스페인 바르셀로나 FC), 그리고 도시 랜드마크 기능의 스포츠시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올드트래포드 구장)이 있다. 세계적 스포츠용품의류회사(독일 헤르초게나우라흐시의 아디다스) 등도 그 예라 하겠다.

이런 세계적 명성의 도시 스포츠 브랜드의 특징은 해당 지역의 스포츠 분야의 참가자(관람자)는 물론 지역경제 내 부가가치 창출과 연관 산업과의 동반성장으로 지역 산업 발전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력한 스포츠 브랜드를 보유한 도시들의 공통점은 연중 끊임없이 국내외 많은 관광객과 방문객을 유인할 수 있는 매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해당 스포츠와 관련된 각종 세미나, 콘퍼런스, 전시회, 박람회가 개최돼 지역 MICE 산업 및 숙박, 요식업과 같은 서비스산업 분야의 발전에 도움을 주고 스포츠 및 부대시설의 유지와 개선을 위한 건설, 조경, 환경 관련 산업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줄 수 있다.

요즘 정부 차원에서 한국판 뉴딜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필자는 역으로 '강원도형 스포츠 뉴딜(50억원 규모)'도 추진했으면 한다는 제언을 드린다. '체육계 생계·방역 지원', '비대면 스포츠 콘텐츠 발굴', '스포츠 혁신' 등 3개 분야로 구성해 볼 수 있다. 현재 정부에서는 코로나19로 장기 침체를 겪고 있는 문화예술 분야의 심폐 소생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문화 뉴딜(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똑같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국 체육공동체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두고 있지 않은 듯하다.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체육계 종사자들의 수에 비하면 정책 제안한 50억원의 사업 예산도 부족한 금액일 것 같다. 강원도형 스포츠 뉴딜로 강원도만의 스포츠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모쪼록 체육 분야가 강원도를 넘어 전 세계에서 최고로 선진화된 체계를 갖추고, 최상의 가치를 뿜어내는 우리 지역의 핵심 자산으로 거듭났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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