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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생물 이야기]'비위가 거슬리다'의 유래는?<1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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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길 강원대 명예교수

비장+위 통틀어 이르는 명칭

체내 최대 림프기관 매우 중요

비위(脾胃)란 의학적으로는 지라(비장·脾臟)와 위(胃)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지만, 어떤 음식물이 먹고 싶은 마음, 아니꼽고 싫은 것을 견뎌내는 성미를 이르기도 한다.

“비위가 거슬린다”(아니꼽고 속이 상함), “비위가 노래기/왕지네 회 쳐 먹겠다”(고약한 노린내가 나는 노래기나 무서운 왕지네를 회 쳐 먹는다는 뜻으로, 아주 비위가 좋음), “고추장 단지가 열둘이라도 서방님 비위를 못 맞춘다”(성미가 몹시 까다로움), “비윗살 좋기가 오뉴월 쉬파리를 찜 쪄 먹겠다”는 등등 많은 속담이 있다. 그리고 귀에 익은 관용말로는 비위가 좋고 뱃심이 세다, 비위를 맞추기 위해 아부하다, 남의 속이 뒤집히게 비위를 살살 건드린다는 등 쓰임새가 참 많다. 많은 독자가 지라가 생소하게 들리겠지만 사실 매우 중요한 기관이다.

지라를 다르게 비장(脾臟·Spleen)이라 한다. 남이 모르게 감추어 두거나 소중히 간직했다가 급하면 쓰는 비장(秘藏)과 장딴지(종아리)를 이르는 비장도 발음이 다 같이 비장이다.

사람 지라의 무게는 평균 150g, 길이는 5㎝ 정도이며, 오직 척추동물만 가지고 있는 림프절(Lymph node)을 닮은 일종의 순환기관이다. 체내 최대 림프기관으로 혈관이 많기 때문에 간(肝)처럼 적갈색인 난형기관이다. 무게는 체중의 약 0.5%를 차지하니 여러 기관들 중에 작은 편에 든다. 9번에서 11번째 갈비뼈(늑골·骨·Rib) 사이에 있으면서 윗면은 횡격막(橫膈膜·Diaphragm)에 접하고, 반대쪽은 왼쪽 신장(콩팥)에 닿으며, 일부는 위(胃)와 인접했고, 이자(췌장·Pancreas) 꼬리와 맞닿아 있다. 횡격막을 흔히 소리 나는 대로 '횡경막'이라 쓰는 수가 흔하니 조심해야 한다.

내부구조는 림프절(림프마디)과 비슷하고, 해면질로 안에 틈이 많아 조직이 흐물흐물하며, 전신의 림프기관(Lymph organ) 중량의 약 25%를 차지한다. 손으로 만지는 촉진(觸診)으로 비장을 만질 수 없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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