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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봄의 시어로 들려주는 풍요로운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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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출신 정도경 시인

'신춘대길선비와 기생매화'

“조각구름 모인 미분양 낮은 층/ 물안개 피어오르는/ 소액투자하고 임대료 받을 수 있는/ 수익형 꽃필지는 요즘 인기상한가죠.”(봄볕 분양복덕방 中)

홍천 출신 정도경(본명:정충영) 시인의 재치 있는 문체를 살펴볼 수 있는 시집 '신춘대길선비와 기생매화'가 출간됐다. '봄의 시인'으로 불려도 좋을 만큼 다수의 시편으로'봄'을 다뤄 온 그가 다시 한번 '자연'과의 긴밀한 대담을 이어 간다.

'봄의 계절' '꽃의 계절' '시의 모인계절' 등 3부로 구성된 책은 꾸미지 않은 감성을 녹여낸 92편의 시가 담겼다. 정 시인은 홍매꽃눈 집 원룸에서 지내던 봄볕, 인간에게 봄볕을 소개하는 복덕방 등 자연의 세계를 구성하는 시어로 풍요로운 일상을 그린다. 여기에 인간의 삶을 다룬 어휘를 한 겹 더 쌓아 올리며 독자들에게 '교감'이 무엇인지 불현듯 깨닫게 한다.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풀어낸 작품들도 눈에 띈다. 흐린 기억 속의 젊었던 어머니가 남긴 그리움은 '가족'이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태어나 영원한 사랑을 노래한다.

책을 해설한 권온 문학평론가는 “정도경 시인은 돌아간 '부모'와 살아 있는 '자녀'를 '자연'에서 찾아내 '가족'으로 정립했다”며 “그의 안내를 따라 시나브로 이동하다 보면 숨길 수 없는 자연의 보고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시인은 2001년 월간 문학세계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는 '물닭' '이슬방울' '바람골의 시' 등이 있다. 김유정 전국문예공모 시 부문 최우수상, 막심고리끼문학상 최고상, 에이즈문학상 대상 등을 수상했다. 한국문인협회 위원, 한국문예춘추문인협회 고문, 강원문인협회 이사 등으로 활동 중이다. 지혜 刊. 125쪽. 9,000원.

김수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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