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축구장 27개 면적 잿더미 '산불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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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날씨·강풍 속 정선·화천·양양·강릉서 피해 속출

영동 특히 초긴장…당국 소각 금지 등 각별한 주의 요구

강원도에 또다시 산불 비상령이 내려졌다. 거의 매년 2~5월 사이 대형 산불로 몸서리를 쳤던 강원도 내에는 최근 다시 바짝 마른 날씨가 이어지고 특유의 바람까지 강해지면서 산불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 지난 18일 이후 20일까지 총 4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잇따라 발생, 축구장 27개 면적인 19만4,000㎡의 산림이 사라졌다.

20일 오후 3시50분께 정선군 여량면 구절리 산1에서 불이 나 산림당국 추정 국유림 12만㎡를 태우고 17시간50분 만에 주불이 진화됐다. 축구장 크기의 17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현장에는 초속 5m의 바람이 불어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1시13분께 화천군 상서면 다목리의 한 야산에서도 불이 나 산림 5,000㎡가 소실됐고, 18일 밤 10시17분께에는 양양군 양양읍 사천리의 한 창고에서 시작된 불이 인근 야산으로 옮겨붙으며 산림 6만5,000㎡를 태우고 6시간 만인 다음 날 새벽에 진압되기도 했다.

같은 날 오후 2시56분께에는 강릉시 성산면 금산리 일원 주택에서 난 불이 인근 야산으로 번져 산림 4,000㎡를 태우고 1시간40여분 만에 꺼졌다. 화재 당시 강릉과 양양지역에는 건조경보가 발효된 상태였으며 강한 바람이 불었다.

소방 당국은 최근 건조한 날씨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특히 동해안과 산지는 지난 15일까지 각각 17일, 11일 연속 건조특보가 발효됐고, 동해안은 16일부터, 산지는 17일부터 다시 건조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더욱이 현재 강원도의 담수지는 249곳으로 전국 3,600여 곳의 6.9%에 불과, 산불 발생 시 물을 구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이마저도 영서지역에 집중돼 영동지역은 초긴장 상태다.

강원도 관계자는 “산불 예방을 위해 농부산물 소각은 절대 하지 말고 농부산물을 처리할 때 지자체에 꼭 파쇄기를 신청해야 한다”면서 “입산 통제 구역에는 절대 들어가지 말고 산행 시 화기도 절대 사용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권순찬·김영석·권태명기자·지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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