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느린 것이 가장 아름답고 행복합니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종석 시인 110여편 詩 엮어

최종석 시인이 느린 사람들에 대한 응원이 가득 담긴 시집 '인생 마라토너'를 펴냈다. 20년 가까이 마라톤을 해 온 저자가 깨달은, '느린 것이 가장 아름답고 행복할 수 있다는 인생의 진리'를 녹여낸 시집이다.

시들은 사회적 규범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전한다. 때때로 답답하고 게으르다고 구박받지만 결승선을 향해 혼신의 질주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스타일로 인생의 길을 달리는 데서 오는 의미가 독자들에게 울림을 준다.

수록된 110여편의 시를 따라가다 보면 지쳤던 마음은 휴식을 얻고 받은 상처는 스르르 아물지 모른다. 저자는 시인의 말을 통해 “이제는 놓아주리라/ 스스로의 이목에 갇혀 한평생 내 안에서 울부짖던 짐승 같던 어둠을/ 가거라! 행여 길들여진 가축처럼 되돌아오지말고/ 부디 너의 고향을 찾아서/ 훨훨 날아가거라”라고 했다.

최도식 강원대 교수는 “그의 시는 우리로 하여금 느림의 미학을 통해 속도와 경쟁으로부터 벗어나 우리가 보지 못한 세상의 아름다움과 인생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고 평했다.

강릉 옥계 출신인 저자는 가톨릭관동대 국어국문과를 졸업하고 교육대학원을 수료, 국어 교사로 재직 중이다. 계간 '아시아문예'로 등단해 시집 '미루나무의 노래', '그 겨울의 수목원', '너는 나의 가장 아름다운 시', '언어 의상실' 등을 출간했다. 바른북스 刊. 172쪽. 1만원.

이현정기자 together@kwnews.co.kr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