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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만에 골맛 본 손흥민…빛 바랜 개인 리그 최다골 타이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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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전서 EPL 14호골

전반 40분 감각적인 선제골

긴 골침묵 종지부 시즌 19호

후반 무너지며 1대3 역전패

경기 뒤 “슬프고 속상하다”

춘천 출신 손흥민(29·토트넘)이 모처럼 득점포를 쏘아 올리며 자신의 한 시즌 정규리그 최다골 타이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12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강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40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올 2월7일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을 상대로 한 23라운드에서 득점한 이후 한동안 정규리그에서 골침묵을 지켰던 손흥민은 이날 득점으로 2개월 여만에 골맛을 보며 리그 14호골이자 시즌 19호골(유로파리그 4골·EFL컵 1골 포함)을 작성했다. 이날 손흥민의 발끝에서 터진 리그 14호골은 2016~2017시즌 작성한 자신의 한 시즌 정규리그 최다골(14골)과 동률이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토트넘은 손흥민의 득점을 지켜내지 못하고 후반에만 내리 3골을 실점하면서 1대3으로 역전패를 당해 빛이 바랬다.

승점 49에 묶인 토트넘은 7위 자리를 지켰고, 2위 맨유(승점 63)는 선두 맨체스터 시티(승점 74)와 승점 격차를 11점으로 줄였다.

이날 토트넘의 4-2-3-1 전술에서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3분 크로스바를 넘기는 가벼운 몸놀림으로 발끝 감각을 서서히 끌어올렸다. 손흥민은 마침내 전반 40분 골맛을 봤다. 전반 40분 루카스 모라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패스한 땅볼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로 방향을 바꿔 득점포를 가동했다.

지난해 10월 맨유와 4라운드(6대1승) 당시 2골1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던 손흥민은 시즌 두 번째 대결에서도 골맛을 보면서 맨유 상대로 통산 3골째를 기록, '맨유 킬러'로 떠올랐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선제골로 전반을 1대0으로 리드를 잡았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맨유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맨유는 후반 12분 동점골에 이어 후반 34분에 역전골, 후반 추가시간에 쐐기골까지 꽂아 승부를 순식간에 뒤집었다. 프로 데뷔 이후 자신의 한 시즌 정규리그 최다 득점 타이기록을 세운 손흥민의 얼굴에는 침통함만이 가득했다.

손흥민은 경기 직후 구단 공식 채녈과의 인터뷰에서 “슬픈 날이다. 실망스럽다”면서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슬프고 속상하다”고 말했다. 이어 “골에 대해선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정말 이기고 싶었다”고 강조하면서 “우리는 책임감을 느끼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지원기자 ji1@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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