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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거래소'까지 개설·유통 마약 판매조직 무더기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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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청 22억 상당 압수

◇강원경찰청이 압수한 마약류.

해외에서 밀반입한 마약을 무인 거래소까지 동원해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 눈에 띄지 않는 장소에 마약을 미리 숨겨 놓은 뒤 구매자에게 사진을 보내 찾아가도록 하는 일명 '던지기'보다 한 단계 진화한 판매 수법이다.

강원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마약 판매 조직의 국내 총책인 30대 A씨 등 16명을 붙잡아 10명을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이들은 올해 초부터 베트남에서 필로폰, 엑스터시 등을 밀반입한 뒤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텔레그램을 활용해 마약류를 사들이고 투약한 17명도 함께 검거했다. 마약 구매자는 주로 30~40대 남성이었고 10대 청소년과 강원도 거주자도 있었다. 이번 수사 과정에서 필로폰 537g(2만명 동시 투약분)과 케타민 632g(2,000명 동시 투약분), 엑스터시 약 400정 등 시가 22억원 상당의 마약류를 압수했다.

판매 일당은 서울 강남 주택가 원룸을 임대하고 상습 구매자들에게 비밀 번호를 알려주는 방식으로 비대면 판매를 하다가 추적 수사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베트남, 필리핀 현지에서 마약류를 공급한 해외 공급책도 추적 중이다.

이영길 마약범죄수사대장은 “마약류는 한 번의 호기심으로 접하는 순간 개인과 가정, 사회에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는 만큼 관련 사범을 발본색원 하겠다”고 말했다.

신하림기자 peace@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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