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특집]상쾌한 치악산 바람이 내려온다…원주 도심 전체가 '숲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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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 중앙선 폐철로 활용 '바람길숲' 내달 착공

◇원주시는 중앙선 폐철로를 활용해 내달 바람길숲 착공에 돌입한다. 사진은 바람길숲 조감도, 반곡역의 모습, 중앙선 선로의 유교역구간. 원주시는 메타세쿼이아길을 조성해 일상의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반곡금대 관광지 조감도(금대역).

우산동~반곡관설동 10.3㎞

'활력·일상·힐링의 숲' 조성

똬리굴 관광열차 연내 개장

지역 대표 관광지로 발돋움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의 시대적 아픔을 겪으면서도 힘찬 기적 소리와 함께 철마가 시내를 가로지르던 중앙선 철로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많은 이의 애환과 꿈, 그리고 추억을 담았던 철로는 80년의 세월을 뒤로하고 새로운 이정표를 향해 화려한 변신을 준비 중이다.

■기차 가고 바람이 달려온다

올 1월 중앙선 원주~제천 복선철도 개통에 따라 우산동~반곡관설동을 가로지르는 10.3㎞의 철로가 역할을 다 했다.

1940년 개설된 학성동 원주역은 관문을 무실동 신원주역에 물려준 뒤 80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돌아앉았다. 하루 36회의 기차가 달리던 철로에는 녹슨 레일과 침목 대신 왕벚나무와 메타세쿼이아, 단풍나무, 자작나무, 매화나무가 시민들을 맞이한다. 원주시는 기차가 운행되지 않는 폐선에 2022년까지 치악산의 신선한 바람을 시내로 이끌어 줄 바람길숲을 조성하기로 하고 6월 공사에 들어간다. 국비 100억원과 도비 30억원, 시비 70억원 등 200억원이 투입되는 치악산 바람길숲은 우산동 한라비발디아파트 인근부터 반곡역까지 10.3㎞에 조성된다.

◇활력의 숲=우산동 한라비발디~봉산동 원주철교까지 이어지는 3.7㎞로 치악산 바람길숲의 출발점이다. 이 구간은 학성동 원주역을 새롭게 단장하는 시티파크를 비롯해 전통시장, 호수공원 등 도시 개발의 활기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이용객을 위한 너른 휴게공간과 바람길숲의 랜드마크, 이벤트 분수, 폐선로 특화시설 등이 갖춰진다. 중앙시장 등 전통시장과 연계한 산림 벼룩시장(Forest 프리마켓)과 원주천과 함께하는 수변길 축제, 테마 산책로 및 스토리텔링과 함께하는 철길 옛이야기길 등으로 꾸며져 다양한 즐거움을 주는 코스로 조성된다.

◇일상의 숲=원주철교에서 기차가 서지 않는 간이역인 행구동 유교역까지 3.3㎞를 연결하는 일상의 숲은 메타세쿼이아길을 산책하며 일상의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구간이다. 봉산동 재개발지역과 중앙선의 역사이야기를 담은 메모리얼 월과 폐터널을 활용한 이색 포토존, 포켓 휴식공간, 사색을 즐길 수 있는 스토리텔링 메시지, 숲과 함께하는 휴식공간 등으로 소소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테마로 꾸며진다.

◇힐링의 숲=치악산 바람길숲의 하이라이트로 치악산을 배경으로 거닐며 치악산의 맑은 바람을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는 구간이다. 구간은 유교역에서 반곡역까지 3.3㎞다. 힐링의 숲 구간에는 치악산과 행구동 수변공원 등 그린 인프라가 있는 지역으로 폐철로를 정비한 산책로와 폐철로를 활용한 공공디자인, 공간의 재미를 더해주는 포토존 등이 설치된다. 치악산 바람길숲의 종착점이며 반곡~금대지역 관광지의 출발점인 반곡역에는 관광열차 스테이션과 플라워가든, 문화갤러리, 철도역사문화를 볼 수 있는 파빌리온 등을 갖춘 공원이 조성된다.

■똬리굴로 가는 관광열차

반곡역~똬리굴까지의 6.8㎞ 구간은 관광열차가 운행하고 슈퍼트리, 하늘전망대, 4D체험관, LED 수족관 등이 갖춰진 원주의 대표 관광지로 거듭난다. 올 연말 개장을 목표로 921억원이 투입되는 이 구간에는 반곡역부터 금대리까지 300명이 탈 수 있는 배터리식 관광열차 2편이 하루 14회씩 운행한다.

관광열차가 달리는 길아천교와 백척철교, 터널에는 슈퍼트리와 하늘전망대 등 빛을 활용한 다양한 볼거리가 갖춰진다. 일제강점기인 1942년 고도차를 극복하기 위해 루프 형태로 건설된 국내 유일의 똬리굴 2㎞는 역사관, 미술관, 음악터널, LED수족관, 거울터널, 빛의 터널 AR트릭아트, 휴게공간 등 영상 및 미디어 등을 활용한 테마관광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똬리굴에는 일제강점기 똬리굴에 동원된 사람들의 고된 삶을 담은 역사의 장을 시작으로 빛과 한지가 어우러지는 아트갤러리, 수목정원, LED수족관, 지역특산품 코너 등이 자리한다.

원창묵 시장은 “80년간 동안 원주시내를 가로지르던 철길이 시민들에게 쾌적하고 즐거운 삶의 여유를 제공하고 관광산업 활성화를 이끌어 지역경제를 살리는 새로운 동력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원주=이명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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