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가림막은 허술 폐자재는 인도로 쏟아져 나와 '아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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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철거현장 가보니

◇도와 춘천시 관계자들이 도내 철거 공사장 전수 점검 첫째 날인 15일 춘천시 효자동의 2층 단독주택 철거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가림막이 건물 높이보다 낮게 설치돼 파편이 튈 위험성이 지적됐다.

도내 현재 578건 공사 진행

일부 현장 안전불감증 여전

비상연락망 안내판도 없어

점검반 시공사에 개선 요구

15일 오전 춘천시 효자동의 2층 단독주택 철거 공사장. 도와 춘천시 공무원, 시공사 직원들이 안전 점검에 한창이었다. 굴착기가 들어서 해체작업이 시작되기 직전인 현장이었지만 건물 양측의 가림막은 주택 높이보다 2m 정도 낮게 설치돼 있었다. 철거작업 시 파편이 튀면 안전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뿐만 아니라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주민들이 건설사 관계자들에게 알릴 비상연락망이 적힌 안내판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공사장 앞 골목길로는 폐자재가 일부 쏟아져 나와 어린이들이 통행할 때 위험해 보였다. 도 관계자는 이 같은 사항을 지적하며 시공사에 개선을 요구했다.

광주 철거건물 붕괴 참사가 발생한 지 6일째를 맞은 이날, 강원도가 도내 철거 공사장 전수 점검에 나선 현장에서는 이처럼 개선점이 쏟아졌다.

도에 따르면 15일 기준 도내에서 진행 중인 철거 공사는 모두 578건이다. 이 중 '소규모 공사'인 신고건(3개 층 이하, 연면적 500㎡ 미만)이 564건이다. 이날 점검한 효자동 단독주택의 사례처럼 안전 불감증이 여전했다.

허가건(3개 층 초과, 연면적 500㎡ 이상)의 철거 공사는 안전 문제에 어느 때보다 주의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도내 14건 가운데 최대 규모 철거 공사장인 춘천시 후평동 근로복지공단 아파트 단지의 경우, 이면도로 옆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의 건물 철거를 앞두고 안전 점검이 한창이었다. 지하 1층의 빈공간을 메우고 철거작업을 실시할 때 도로로 부자재 등이 쏟아지는 사고가 없도록 오는 21일 경찰과 협조 아래 도로를 전면 통제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광주 참사에서 문제가 됐던 '감리사 상주'부분도 주요 점검 사항이었다. 다음 달 말까지 2개월간 진행되는 철거과정을 관리·감독하는 감리사가 이틀에 한번씩 현장을 점검하기로 했다. '건물 철거 순서'도 지자체에 허가를 받으며 제출한 해체계획서를 그대로 이행해 진행하기로 협의했다. 강원도는 이번 주에 춘천, 원주, 강릉, 속초, 횡성 지역의 철거 공사장 20여곳을 표본 점검한다. 또 시·군은 지역 내 현장에 대해 전수 점검에 나선다.

후평동 근로복지공단 아파트 철거공사 관계자는 “건설현장은 기본이 가장 중요한데, 기본이 안 지켜져 발생한 광주 참사가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신하림기자 peace@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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