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

춘천 골목마다 간직한 추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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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봉 서양화가 개인전 27일까지 춘천 갤러리4F

◇이종봉 作 '약사명동 망대길(위쪽 사진)' '철거를 기다리는 기와집골'

이종봉 서양화가의 개인전 '골목이야기'가 오는 27일까지 춘천 갤러리4F에서 계속된다. 강원도 미술교육의 현장을 이끌어 온 그가 이번에는 고향 춘천과 여행을 떠나 눈길을 끈다.

이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춘천의 골목 곳곳을 담은 수채화 40여점을 선보인다. 기억 속에 머물러 있는 공간들이 과거와 현재, 미래라는 시제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 작가의 세계와 연결된 작품들은 수십년 동안 스쳤던 고향의 거리를 담고 있다. 철거를 앞둔 기와집골은 단조롭고 삭막한 공기를 뒤로한 채 색색의 지붕 위로 내려앉은 노을을 짚었다. 늘어선 담벼락을 꼬마 아이들의 낙서장으로 채웠던 약사명동의 망대길도 추억으로 남아 반짝거린다. 계절을 따라 흩어지는 공지천의 모습은 앞으로의 변화를 꿈꾸는 춘천의 미래가 자리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지나쳤던 일상들이 찰나의 이미지로 남는 순간이다.

이 작가는 그림으로 다가설 수 없는 감성을 시로 노래하기도 했다. 반가운 인사를 건네는 산과 들, 하늘이 이 작가의 선을 따라 글로, 그림으로 생명을 부여받았다. 그는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는 기억들을 캔버스가 허전하지 않도록 덮었다”고 말했다.

강원대 미술교육과와 산업디자인대학을 졸업한 이 작가는 17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강원미술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강원도미술협회장, 강원도수채화작가협회장, 한국미술교육연구회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수빈기자 fo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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