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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 동점골’강원FC, 제주전 2대2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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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가 홈 팬들 앞에서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다. 0대2로 패색이 짙던 스코어를 경기종료 2분을 남겨두고 내리 2골을 몰아치면서 귀중한 승점 1점을 따냈다.

강원은 25일 춘천 송암레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21라운드 홈 경기에서 제주를 상대로 2대2로 비겼다.

후반기 일정 시작 이후 2경기 연속 패배로 병수볼의 체면이 속절없이 구겨지려던 찰나, 막판 집중력을 발휘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세웠다.

이날 강원은 3-4-3 주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최근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새로운 스트라이커 이정협을 중심으로 조재완과 박경배로 공격라인을 꾸렸다. 2선에는 한국영과 서민우, 임창우, 송준석이 힘을 보탰다. 부상에서 돌아온 주장 임채민과 김영빈, 신세계 등으로 쓰리백을 가동했다. 골문은 이범수가 지켰다.

경기 초반 양 팀 모두 치열한 탐색전 속 하프라인을 경계로 주도권 싸움을 벌였다. 기대와 달리 선취골은 제주의 몫이었다.

전반 18분, 제주의 김오규가 단 한번의 롱패스로 강원의 수비라인을 무너트렸고 패스를 받은 주민규가 강원 수비수 키를 넘기는 원터치 패스로 반대편 제르소에게 완벽하게 넘겨줬다. 이를 제르소가 스피드를 살려 공의 방향만 바꿔놓는 감각적인 득점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순식간에 헐거워진 뒷문 공간을 노출한 강원이 스스로 실점을 자초한 순간이었다.

실점 이후 강원은 고무열을 투입시켜 좀더 날카로운 공격에 무게감을 뒀다.

기민한 움직임과 유기적인 조직력으로 반격에 나선 강원은 고무열의 컷백을 활용한 조재완이 정확한 임팩트로 유효슈팅까지 연결시켰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무위로 돌아갔다. 이후에도 세컨볼 찬스로 여러차례 슈팅했지만 수비 견제에 막혀 무산됐다.

0대1, 한 골차로 뒤진 채 후반전을 맞이한 강원은 시작과 동시에 윤석영과 황문기를 투입,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강원은 높은 점유율을 앞세워 제주의 빈틈을 공략했지만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박스 안에서 변칙적인 전진패스에 이은 한 박자 빠른 슈팅을 가져갔지만 모두 골문을 외면, 동점골을 만들지 못했다.

강원은 회심의 일격으로 신창무와 김대원 교체카드로 총력전에 나섰지만 완벽하게 무너졌다.

최대한 라인을 끌어올린 강원은 마지막 기동력을 살려보려 했지만 제주의 수비벽을 뚫어내지 못했다. 동시에 제공권까지 밀린 강원은 경기종료 5분전, 좋은 위치를 선점한 제주의 주민규에게 헤더를 허용하면서 쐐기골을 헌납했다.

전광판에 찍힌 시간은 89분, 0대2의 스코어를 뒤집기에는 부족해보였다. 그러나 이때부터 강원의 발끝이 터지기 시작했다.

경기 종료 1분전, 신창무의 코너킥을 임채민이 머리로 받아 넣어 만회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김영빈이 곧바로 추가골을 터트리면서 기적같은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반등이 절실했던 강원의 승리에 대한 꿈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으로 무승부를 이끌어내면서 자신감을 챙겼다.

김지원기자 ji1@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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