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도내 4년제大 학과 40% ‘원서만 내면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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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2021학년도 모집단위 283곳 중 110곳 예비순번 전원 합격

10곳은 경쟁률 1대1 못넘어…지방대 경쟁력 약화 등 우려

2021학년도 대입 정시 전형에서 강원지역 4년제 대학 전체 학과의 40%는 원서를 내기만 하면 합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학령인구 감소로 ‘무경쟁 입학'이 속출하면서 지방대 경쟁력이 약화되고 생존 위기가 심화되는 악순환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본보가 대입정보포털 ‘어디가'를 통해 도내 4년제 대학·캠퍼스 8곳의 2021학년도 모집단위 283개를 전수 분석한 결과 110개(38.9%) 학과는 예비 순번을 받은 지원자 전원을 최종 합격시켰다.

A대학의 한 학과는 모집인원 30명에 69명이 지원했으나 39명이 추가로 충원 합격되면서 결국 모든 지원자가 합격했다. B대학은 43명 모집에 157명이 지원해 3.6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114번째 예비 순위가 합격하면서 경쟁이 무의미해졌다. 모집인원만큼의 지원자도 모으지 못해 경쟁률이 1대1을 넘지 못한 학과도 10개를 기록했다.

이 같은 ‘무경쟁 입학'은 취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의학, 공학 관련 학과를 제외한 모든 분야에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과 가까운 춘천권과 비교해 원주·강릉권 대학은 지원자 미달 학과와 무경쟁 학과 출현이 더욱 두드러졌다.

도내 대학 입학처 관계자들은 “지방대 입시의 목표는 ‘우수 인재 선발'보다 ‘일단 정원은 채우자'는 방향으로 바뀐 지 오래”라고 우려했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그나마 강원권 대학은 수도권과 거리, 교통 편의로 타 지역에 비해 대학 붕괴 속도가 더딘 편”이라면서도 “학령인구 감소로 학생들의 수도권 대학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앞으로 지방대 위기는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윤호기자 jyh89@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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