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한가위 슬기로운 집콕생활]잘익은 명품 콘텐츠 골라본다…지루할 틈 없는 풍성한 연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문화포털 추석특별전

◇왼쪽부터 연극'다녀왔습니다', 연극'시간을 칠하는 사람',뮤지컬 '원더티켓', 판소리 실험무대 '탄성충돌', 강연 '밤하늘과 친해지기', 할머니의 옛날 이야기'형제와 잉어'.

문체부 오늘부터 26일까지 진행

공연·전시·행사·교육 콘텐츠도

비대면으로 안전하게 접할 기회

도립극단 연극 ‘다녀왔습니다' 공개

ICT 접목한 이색 뮤지컬 ‘원더티켓'

판소리 실험무대 ‘탄성충돌'도 주목

학예사 설명들으며 전시 작품 관람

과학·환경 등 강연 인문소양 길러줘

어린이 위한 문화예술교육도 풍성

‘집콕'.

지난해 초순부터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일상 언어로 자리잡았다. ‘집에서 콕 박혀서 지낸다'의 줄임말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당시 인기 드라마의 제목에 빗대어 ‘슬기로운 집콕 생활'이란 말은 굉장히 많이 쓰이는 광고 카피다.

코로나19로 인해 거리두기가 일상이 된 상황에서 오랜 만에 가족을 만나 정을 나누고 회포를 푸는 추석 명절을 예전과 같이 즐기기에는 힘들다. 특히 1주일 기간의 연휴를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무료하게 보내기엔 아쉬움이 크다.

사회적 거리두기 분위기를 해치지 않고 어떤 방식으로 슬기롭게 추석을 보내야 할지 고민이다. ‘문화'에서 답을 찾자. 문화체육관광부가 17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연휴기간 내내 문화포털을 통해 ‘집콕 문화생활 추석특별전'을 선사한다. 추석 연휴를 맞아 국공립 문화예술기관이 제공하는 비대면 공연·전시·행사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이번 기획전에선 이건희 컬렉션 온라인 전시 해설도 제공할 예정이다.

추석 연휴 기간 문화포털에서 만날 수 있는 공연은 총 31개다.

강원도립극단의 가정의달 특별공연으로 선보인 ‘다녀왔습니다'를 유튜브를 통해 다시 감상할 수 있다. 하루라도 조용할 날이 없는 아프리카 세렝게티같은 18세 소희네 가족의 특별한 이야기를 공연장이 아닌, 화면을 통해 만날 수 있다. 평범하면서 북적이는 소희네 가족 이야기를 접하고 나면 가깝기에 쉽게 상처를 줄 있는 가족이지만, 서로 보다듬으로 치유해 가는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

한국독립·예술영화를 무료로 관함할 수 있는 ‘인디 그라운드(Indie Ground)' 온라인상영관과 경찰교항악단이 아이유(IU)의 ‘밤편지' 연주는 무료한 시간에 청량제와도 같다.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공연으로 마련된 ‘시간을 칠하는 사람'과 여성의 신체를 움직임으로 표현한 현대무용 ‘소무(Somoo)', 제주 전통설화인 자청비를 활용한 모노드라마 ‘자청비' 등 공연 작품이 다양하게 포진해 있다. 뮤지컬 ‘원더티켓'을 통해서는 ICT 기술과 뮤지컬의 환상적인 만남을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폴킴과 ‘범 내려온다'로 이름을 널리 알린 이날치 등 가수들의 콘서트도 집콕 생활로 지친 심신을 위로해 준다. 젊은 소리꾼의 판소리 실험무대인 ‘탄성충돌(Elactic Collision)'이 색다른 감동을 전한다.

영화광이라면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에서 무료 서비스중인 우수 한국고전영화를 감상하는 것도 무료한 시간을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전시 프로그램도 집에서 즐길 수 있다. 학예사가 직접 설명하는 전시와 작품 이야기 ‘시대를 보는 눈:한국근현대미술'과 ‘양혜규-O₂&H₂O', ‘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유강열과 친구들:공예의 재구성', ‘올림픽 이벤트:한국 건축과 디자인 8090' 등이 눈길을 끈다. 이밖에 ‘낯선 전쟁 전시 투어'와 주변 인물들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포착한 ‘화양연화(花樣年華)' 등은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다양한 강연프로그램으로 인문학적 소양의 지평을 넓히는 것은 어떨까. ‘밤하늘과 친해지기'와 ‘화성 탐사 이야기' 등 천문학 강연과 함께 과학으로 만드는 음악 등 콜라보 프로그램도 관심을 모은다.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바이오 플라스틱, 기후변화 과학의 이해 등 현실을 직시하는 시선을 넓힐 수도 있다. 코로나19 상황에 맞는 바이러스 이야기 등 다양한 강연 프로그램도 골라서 들을 수 있다.

어린이가 있는 가족이라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문화포털에서 다양하게 만끽할 수 있다. 유아들에게 다채로운 예술경험을 선물하는 ‘유아 문화예술교육'과 시각예술로서 다양한 표현을 직접 해보는 ‘우당탕탕 벙커C', ‘할머니의 옛날 이야기'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개인의 취향과 취미, 가족이라는 주제를 정해 매일 새로운 프로그램을 접한다면, 어느새 명절 연휴를 마무리하고 일상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남은 것이 있다면 가족과의 돈독한 정을 재확인한 것이다.

허남윤기자 paulhur@kwnews.co.kr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