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시집]3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사랑과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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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달아실출판사가 서로 다른 세 사람의 시선에서 바라본 사랑과 존재, 현실을 펴냈다.

■들꽃징역=김종수 춘천사람들 이사장이 두 번째 시집을 펴냈다. ‘등단 절차'라는 세상의 잣대를 벗어난 그는 ‘무면허 시인'이다. 그래서일까. 갑작스레 열병처럼 찾아온 열망을 누구보다 세심하게 풀어놓는다. 인생의 절반을 약자의 편에서 싸우며 낭만 같은 혁명을 꿈꿨던 김 이사장은 이제 혁명 같은 낭만을 바란다. 어수룩한 내음이 풍기는 그의 시에서 피할 수 없어 오롯이 앓아야만 하는 ‘시'를 만날 수 있다. 104쪽. 1만원.

■최소한의 안녕=1999년생의 어린 시인이 첫 시집을 냈다. 이충기 시인은 ‘불안'과 ‘상실'의 정서를 통해 20대가 바라보는 현시대와 사회를 진단한다. 과거보다 현재가, 현재보다 미래가 더 두려운 젊은이들의 불안감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불편한 감정을 타고 매일 분열하는 ‘나'라는 존재는 현재 20대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을 의미한다. 이 시인의 중요한 단서를 따라가다 보면 비정상적인 삶을 이어 가는 ‘나'를 만난다. 140쪽. 8,000원.

■잠만 자는 방 있습니다=강건늘 시인이 등단 5년 만에 첫 시집을 세상에 펼쳐놓았다. 지옥 같은 세계를 살아내고 있는 청년들의 죽음의 공간을 벗어나기 위한 발버둥을 날카롭게 담았다. 강 시인은 조금은 어긋난 미완성의 세계를 통해 인간의 고독을 노래한다. 무언가 결핍된 여운이 서정적 여백으로 남아 현대인의 살벌하고 모난 가슴을 따스하게 감싼다. 삶의 공간으로 나아가기 위한 답이 질문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144쪽. 8,000원.

김수빈기자 forest@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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