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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지역가치 창출 `로컬크리에이터' 역할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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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윤숙 세경대 총장

최근 서울 연남동과 성수동, 통영 등 다양한 지역에서 그 지역만의 특징을 가지고 젊은이에게 사랑받는 많은 ‘힙(Hip)’한 지역이 생겨나고 있다.

지역의 공간적 특성을 극대화하는 콘텐츠를 살려 독특한 커뮤니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런 변화를 주도하는 이들을 로컬크리에이터라고 부르고 있다. 로컬크리에이터의 유형으로는 지역문화와 아이디어를 융합해 경제적·문화적 가치를 창출하는 지역 가치 창출형과 로컬푸드형, 지역 기반 제조형 등으로 구분된다. 또 관광자원을 활용해 관광객 유입을 확대하고 지역특화관광형과 거점 브랜드형, 디지털 문화체험형, 자연 친화 활동형 등도 있다. 이런 이유로 지역 자원과 커뮤니티를 연결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로컬크리에이터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결국 로컬크리에이터의 핵심은 소프트웨어다. 지역에 좋은 건물을 짓고 리모델링(Remodeling)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사람에 초점을 맞춰 어떤 일을 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더 많은 기회와 자원을 공유해야 한다. 특히 로컬크리에이터가 체계적으로 운영되려면 소셜벤처(Social venture)와 사회혁신가를 체계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지역 대학의 역할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국내 토종 커피 브랜드인 테라로사(Terra rosa)를 들 수 있다. 군사지역으로 활용되지 않던 해변을 서핑 전용해변으로 조성해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성공한 양양의 서피비치(Surfyy beach)도 좋은 선례라고 할 수 있다. 속초의 칠성조선소는 1952년부터 2017년까지 철선이 아닌 나무로 목선을 만드는 조선소였는데 2018년부터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해 관광명소가 됐다.

로컬크리에이터가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지역이 가지고 있는 특수성과 자원 등 철저한 분석과 이해가 선행돼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Business model)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을 잘 이해하고 있는 지역전문가나 대학이 함께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농어촌지역의 급격한 인구 감소와 청년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에서 로컬크리에이터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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