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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첫 오미크론 감염 확인, 새 방역대책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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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처음 나왔다. 정부는 지난달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인천 거주 40대 부부와 이들의 30대 지인 A(남성)씨, 또 다른 나이지리아 방문 50대 여성 2명 등 모두 5명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로 최종 확인됐다고 지난 1일 밝혔다. 11월24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의료진이 오미크론 변이를 세계보건기구(WHO)에 처음 보고한 지 1주일 만이다. 이들과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 4명에 대해서도 당국이 오미크론 여부를 조사하고 있어 감염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오미크론 감염자가 줄줄이 확인되면서 지역사회 감염이 이미 시작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잖아도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사망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오미크론 변이까지 가세하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생길 수도 있다.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나온 이상 지금과는 다른 형태의 방역망 구축이 불가피하다. 이 변이가 국내에서 주요 변이로 퍼지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 남아공에서도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를 밀어내고 주요 변이로 자리 잡는 데 1~2주밖에 걸리지 않았다. 지난 여름 델타 변이에 느슨하게 대처했다가 한순간에 퍼지게 한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 오미크론 변이는 이미 여러 국가로 퍼져 세계 전역으로 확산되는 것은 불 보듯 하다.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 일로로 치달을 조짐을 보이자 세계 각국은 고강도 봉쇄조치에 나서고 있다. 일본은 지난달 30일부터 외국인 신규 입국을 불허하는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 이스라엘, 모로코 등도 이런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 확진자는 연일 폭증해 1일 역대 최다인 5,123명까지 기록했다. 기존 기록인 4,115명(11월24일)보다 1,008명이나 많다. 위·중증 환자 수도 723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망자도 최근 하루 40명 안팎으로 급증하고 있다. 서울 등 중증 병상 가동률이 90%를 넘어서는 곳이 속출하는 등 위·중증 환자를 치료할 여력도 한계에 이른 지 오래다. 여기에 오미크론 변이까지 등장했다. 새로운 공포가 연말연시를 덮치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5차 대유행'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국내 확진자 수가 연말까지 1만 명으로 폭증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나온다.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작 한 달 만에 찾아온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다. 확산을 최대한 늦추는 조치가 필요하다. 이럴 때일수록 선제적 대응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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