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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가요 속 강원도]요절한 천재 뮤지션 배호의 노랫말 강릉에 아로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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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강릉 주문진 배호 노래비

◇강릉 주문진 배호 노래비.

소돌마을 아들바위공원 내 위치…500원 동전 넣으면 노래 나와

신장암 투병 중 29세 나이로 세상 등진 배호의 ‘파도' 가사 기록

가수 배호.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다가 영원의 나라로 가겠다”고 공헌한 그는 1971년 29세의 나이로 요절한다.

천재 뮤지션이라는 칭호에 걸맞게 무수히 많은 히트곡을 양산했다. 인기를 얻을 시기에 이미 신장암이 퍼진 상태였고, 결국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 그의 대표곡 ‘누가 울어' ‘안개 낀 장충단공원' ‘영시의 이별' ‘마지막 잎새' 등도 투병 중에 발표한 노래들이다.

그의 장례식장에는 하얀 소복을 입고 흐느끼는 여성 팬 행렬이 안타까움을 전해주기도 했다.

배호의 노래비는 전국에 8개가 있다. 그중 하나가 강릉 주문진 소돌마을 해안가에 있는 아들바위공원 내 ‘파도' 노래비다.

이 노래비는 높이 90㎝, 폭 240㎝ 크기의 화강암 기단에 1m를 훌쩍 넘는 높이의 오석 받침돌을 얹고, 화강암 상층부에 파도 형상을 조각한 형태로 제작됐다. 앞면에는 ‘파도' 노랫말을, 뒷면에는 건립 배경을 새겨 놨다. 500원짜리 동전을 넣으면 ‘파도' 노래를 들을 수 있다.

“부딪쳐서 깨어지는 물거품만 남기고/가버린 그 사람을 못 잊어 웁니다//파도는 영원한데 그런 사랑을/맺을 수도 있으련만 밀리는 파도처럼/내 사랑도 부서지고 물거품만 맴을 도네”

‘파도'를 연상하는 노래가 더러 있지만 배호의 ‘파도'와 같은 감성을 담은 작품이 어디 있을까.

무엇보다 슬픈 이별을 담은 비가(悲歌)로는 따라올 가수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강릉 주문진에 가면 배호의 노래비에서 흘러나오는 애절한 ‘파도' 노래를 들을 수 있다. 아니 하얀 포말을 내뿜는 파도를 사랑하고 그 속에서 이별을 준비한 배호의 그림자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허남윤기자 paulhur@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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