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치명률 최대 6% 원숭이두창으로 민주콩고서 9명 사망

원숭이두창 팬데믹 가능성 낮다는 WHO "관련 정보 불충분" 시인

사진=연합뉴스

치명률 최대 6%인 원숭이두창으로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9명, 나이지리아에서 1명이 사망했다고 AP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민주 콩고 산쿠루주의 보건 국장 에이메 아롱고 박사는 이날 민주 콩고에서 465명의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 콩고에서 이 질병이 계속되는 것은 사람들이 원숭이, 설치류 사체를 소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알롱고 박사는 "주민들은 숲에서 원숭이와 박쥐, 설치류 등의 사체를 가져오는데 그것들이 원숭이두창의 보균소(reservoirs)"라며 원숭이두창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보건소를 방문해 격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나이지리아에서도 원숭이두창 사망자가 나왔다.

전날 나이지리아 질병통제예방센터(NCDC)는 올해 들어 66건의 원숭이두창 의심 사례가 보고됐고 21건이 확진으로 확인됐다며 이 중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 1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NCDC는 "사망자는 40세로 기저질환이 있고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이었다"고 밝혔다.

또 2017년 9월 이후 원숭이두창이 확산한 적은 없지만, 산발적으로 사례가 보고됐다며 36개 주 중 26개 주에서 247명이 확진됐고 치사율은 3.6%라고 덧붙였다.

원숭이두창은 서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만 발생하던 풍토병이다.

하지만 지난 7일 영국에서 첫 발병 보고가 들어온 이래 유럽·북미·중동·호주 등으로 확산하며 또 다른 보건 위기 우려를 사고 있다.

이페다요 아데티파 NCDC 사무총장은 "원숭이두창과 같은 질병의 가장 큰 어려움은 흔치 않은 질병이며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매우 낮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원숭이두창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진단하면서도 관련 정보가 충분치 않다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로자먼드 루이스 WHO 긴급 대응 프로그램 천연두 사무국장은 30일(현지시간) 원숭이두창이 팬데믹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묻는 말에 "잘은 모르지만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루이스 국장은 아직은 원숭이두창 감염과 관련한 정보가 충분치 않다는 점을 시인했다.

바이러스가 정확히 어느 정도로 퍼져있는지, 무증상 감염 사례가 있는지, 홍역이나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공기 전염이 가능한지 등이 아직 불명확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현재까지 보고된 감염 사례 대부분은 동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을 비롯해 동성·양성애자들 사이에서 발병한 것이라면서도 바이러스 전파가 섹스에 의한 것인지, 성관계를 갖는 이들의 밀접 접촉에 따른 것인지는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성적 지향과 관계없이 누구나 잠재적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일반 사람들에 대한 위협 수준은 낮다는 점을 강조했다.

천연두 계열 바이러스인 원숭이두창은 기존의 천연두 백신으로 85%의 예방 효과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비풍토병 지역 국가들은 저마다 천연두 백신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이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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