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전문의 칼럼]완치율 높은 `갑상선암' 전이될 땐 더 `무서운 암'으로 돌변

김해성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외과 교수

갑상선암은 여성의 가장 흔한 암인 동시에 발병 증가율도 높은 편이다.

하지만 암치고는 생명과는 연관이 크지 않지만 전이가 되면 '무서운 암'으로 돌변하니 항시 주의를 기울이고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행히 대부분의 갑상선암은 매우 천천히 자라며, 완치율 또한 매우 높다.

여성에게서만 생기는 질병이 아닌 남성에게서도 발병되기도 한다. 남성에서의 갑상선암은 여성과는 달리 예후가 불량하므로 건강검진 시 한번쯤은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갑상선은 우리가 흔히 '목젖'이라고 부르는 갑상연골 아래에 나비 모양으로 기도를 감싸고 있는 내분비기관이다. 여기서 분비되는 갑상선호르몬은 태아와 신생아의 성장과 발육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어른이 된 후에는 우리 몸의 에너지 대사를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호르몬이 부족하면 기능저하증, 넘치면 기능항진증에 걸린다. 주로 약물치료가 필요한 내과적 질환으로 갑상선암과는 특별한 관련이 없다.

성인 중 약 5~7%가 갑상선에 혹을 가지고 있는데, 이 중 악성 종양을 '갑상선암'이라 부른다. 갑상선암은 중년 여성에서 흔하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빈도도 증가하지만 혹이 발견됐을 때 암으로 진단될 확률은 남성이 더 높은 편이다.

갑상선암의 원인으로 방사선 노출, 유전적 요인, 요오드 과잉 섭취 등을 들 수 있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기에 뚜렷한 예방책 또한 없다.

갑상선암은 목 앞쪽에 딱딱한 혹이 만져지거나, 갑상선 주변의 기관들, 즉 성대신경, 기도, 식도 등을 침범하거나 압박하여 쉰 목소리, 호흡곤란, 연하곤란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대개는 증상이 없고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갑상선암 치료의 핵심은 수술이다. 일반적으로 갑상선암이 존재하는 쪽의 갑상선만 절제하나 1㎝가 넘거나 주위 조직 침범이 있는 갑상선암의 경우 갑상선을 전부 절제한다. 그러나 최근 갑상선암 수술에 대한 발전된 연구에 의하면 가급적 갑상선을 전부 절제하지 않고도 완치율을 유지할 수 있어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최근 수술 로봇을 이용한 정교한 수술이 가능해져 수술 후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 또 수술 합병증도 낮고 빠른 회복으로 수술 후 3일 이내에 퇴원이 가능하다. 갑상선암 환자는 다른 암들과는 달리 대부분 수술 후 수일 이내에 일상적인 생활로의 복귀가 가능하다. 따라서 자신이 암 환자라는 생각에 몸과 마음이 위축되어 생활하기보다는 빨리 활기를 되찾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도록 노력해야하며 정기적인 진찰과 검사를 통해 꾸준한 경과 관찰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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