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전문의 칼럼]아무런 위협 없어도 불안 느끼는 공황장애 … 적절한 치료 받으면 대부분 호전

이상규 한림대춘천성심병원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이제 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이고 있다. 청명한 하늘과 자연에 등산이나 나들이객이 많아지고 있지만 건조한 날씨 덕에 산불의 위험도 도사리고 있는 요즘이다. 보도 기사 중에는 쉽게 예방할 수도 있었던 사건, 조기 화재 진압이 가능했던 사건 등 안타깝고 마음 아픈 사건들이 대부분인 것 같다.

화재경보기, 소방로 확보, 화재 진압 시스템 등이 제대로 진행되었다면 끔직한 참사를 막을 수 있는 충분한 사고들이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다.

우리 몸도 어딘가 문제가 시작될 것 같다 하면 열이 나거나 심장이 빨리 뛴다거나, 통증이 오는 등 다양한 증상이나 징후를 보내 빨리 치료하라는 신호를 보내게 된다.

반면,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린다든지, 호흡이 곤란하거나, 또는 어지러우면서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은 극도의 불안감과 공포에 시달리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질환을 '공황장애(Panic disorder)'라 한다.

공황장애란 심하게 두려워하며(恐) 당황한다(慌)는 뜻을 갖고 있는 불안장애의 일종이다. 공황발작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공황발작(Panic attack)은 아무런 외부의 위협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가슴 두근거림이나 호흡곤란, 어지러움과 같은 다양한 신체 증상과 심한 불안과 두려움 등이 동반 발생하는 것이다 이런 증상을 경험한 사람들은 심한 불안감, 심계항진, 어지러움, 두려움, 죽음의 공포 등을 호소한다.

공황장애의 초기에는 간헐적인 공황발작만이 있지만, 만성화되는 경우에는 다양한 이차적 증상이 나타나면서 환자들은 더욱 힘들어지게 된다.

이러한 증상으로는 예기불안, 광장공포증, 우울증과 자살, 알코올 중독과 약물 남용 등을 들 수 있다. 공황장애라는 사실을 조기에 알게 되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70~90%의 환자는 상당한 호전을 볼 수 있다.

약물치료는 공황발작의 증상의 정도나 빈도를 신속하게 경감하고 일정 기간 복용하면서 예방도 가능하다. 또한 다시 증상이 생기지나 않을까 하는 예기불안을 감소시키는 데도 효과적이다. 이렇게 약물을 통해 증상이 경감되면서 자신감을 얻고 스스로 장애를 극복하는 과정이 공황장애의 치료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비약물 치료 방법으로 정신치료, 인지행동치료, 바이오피드백, 재발 방지 교육 등을 들 수 있다. 약물치료와 함께 행동치료, 인지치료를 혼합한 정신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으로 재발을 줄이며 좋은 예후를 얻을 수 있다.

공황장애는 분명히 일종의 정신질환이다. 그러나 여러 유발요인, 즉 과도한 음주, 흡연, 스트레스, 과로 등이 병의 악화를 가져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므로 기본적으로 자신의 일상생활 패턴, 생활 습관 및 스트레스가 어떤지 살펴보고 관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와 함께 적극적인 치료를 병행하고 병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대처 능력을 쌓아가면서 스스로의 염려와 불안을 조절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공황장애 극복의 핵심이라 하겠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