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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체중 감량·건강 생각한다면 식단부터 조절하세요

김정현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비만은 체내에 지방 조직이 과다한 상태를 말한다. 많은 사람이 뱃살이 나오거나 뚱뚱해지면 외형에는 상당히 신경을 쓰면서 건강적인 측면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생각보다 많은 질병이 비만으로 인해 생기고, 체중 감량이 그 병들의 중요한 치료법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체중 감량은 건강을 위해 꼭 시행해야 하며 기본은 식단 관리와 운동이다.

일반적으로 운동과 식이요법을 동시에 했을 때 가장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실적으로 두 가지를 동시에 만족시키기는 어려울 수 있다. 만약에 둘 중 하나만을 선택해야 한다면 식이가 더 중요하다.

식단 관리의 경우 수십 년 전부터 여러 가지 방법이 유행처럼 왔다 다시 사라지는 것을 반복하는 양상이다. 간헐적 단식이나 고지방 식이가 그 대표적인 것인데, 일정 부분 논리가 있긴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실효성이 떨어지는 편이다. 일단 체중 감소를 위해서는 탄수화물과 지방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체중 감소 시 근감소를 예방해야 되고, 유산소 운동 시에는 평소 요구량보다 많은 양의 단백질 섭취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단, 한 가지의 식사 조절을 고른다면 고단백 식이가 좋을 듯 하며 이를 위해 권장되는 식품은 무지방 우유, 달걀 흰자, 닭가슴살, 해산물 등이 있다.

운동은 당연히 칼로리 소모가 되고 건강상 이점이 많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학자가 많다. 그러나 운동을 통해 소모하는 칼로리가 높지 않고, 오히려 운동 후 식욕이 증가한다는 점으로 인해 운동에 대해 소극적인 의견도 있다. 보통 비만인들에게 권장되는 운동량은 일반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 1주에 150분 정도(하루 30분 5일 혹은 하루 1시간 2~3번)이다. 그중 2번은 근육 운동을 권장하며, 최대 1주 300분까지는 효과가 증가하지만 그 이상 운동할 경우 효과가 크게 높아지지 않는다는 보고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약물치료는 보통 생활습관 교정에 실패한 경우 선택한다고 생각하지만 생활습관 교정만으로 체중 감량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고, 특히 고도비만의 경우는 더 어렵기 때문에 처음부터 약물치료를 함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약만 먹는 경우 대부분 약을 중단하면 요요가 오기 때문에 가능하면 식사 조절이나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체질량 지수가 35 이상인 초고도비만이거나 30 이상이면서 당뇨, 고혈압을 가진 사람이 생활습관 교정이나 약물 치료로도 체중 감량이 되지 않으면 수술을 통한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특히 40대 이전에 당뇨가 발생한 비만 환자나 당뇨 조절이 잘 안 되는 사람, 10대 후반에서 20대의 젊은 사람의 경우 수술 효과 및 건강상 이점은 더 크기 때문에 이에 해당하는 사람이라면 수술을 통한 치료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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