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때 이른 더위에…벌레들의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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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양구·화천·평창 일대

나방 수만마리 몰려 공포감

원주선 깔따구·하루살이 득실

개체수 순식간에 불어나

지자체 방역에도 처리 애먹어

때 이른 더위로 도내 곳곳에 날벌레가 출몰하면서 일상 생활에 큰 불편을 주고 있다. 특히 올해는 5월부터 시작된 더위로 벌레 떼 출몰 시기가 1주일가량 빨라졌다.

최근 춘천에는 밤마다 '연노랑뒷날개나방' 수만 마리가 체육시설 조명 등으로 몰려들어 시민들에게 혐오감을 주고 있다. 공지천, 강원대, 한림대, 송암레포츠타운 등과 시민들이 나들이를 즐기는 곳곳에 나방 떼가 나타나 산책이나 나들이를 즐기는 시민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나방 떼는 주택가에도 몰려들어 더위에도 창문을 열지 못할 정도다.

시민 윤모(28)씨는 “밤에 방충망을 열어놓지도 않았는데 나방 여러마리가 방 안으로 들어와 기겁했다”며 “그 이후로 더워도 창문을 열어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방은 양구와 화천, 평창 등에서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원주의 경우 깔따구와 동양하루살이가 창궐해 문막 섬강, 복개천 주변에는 죽어 있는 벌레들이 빼곡한 상황이다.

이에 따른 민원도 급증했다.

춘천시보건소, 양구군보건소의 경우 이달 들어 하루 평균 30건가량의 민원이 접수됐다. 원주시보건소도 관련 민원이 하루 평균 5~6건 정도 접수되고 있다. 각 시·군보건소에서도 기본방역 이외에도 민원이 들어오는 곳을 중심으로 방역에 나서고 있지만 처리가 쉽지 않다.

원주시보건소 관계자는 “깔따구는 물고기 등 천적이 없는 논 주변에 서식하는 경우 1마리가 순식간에 1억마리로 불어난다”며 “친환경 농법이 많아지면서 발생지역이 늘어난데다 강 주변에는 약을 살포할 수 없어 방제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도 산림과학연구원 관계자는 “나방의 경우 최근 몇 년 사이 대량으로 발생하고 있어 지난달 30일 각 시·군에 나방 피해주의보를 발령했다”며 “5월에도 한여름 날씨를 보이는 등 기후 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시기가 다소 빨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전명록기자 amethy@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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