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발언대]“교육공동체 성장기록은 보존·활용돼야 한다”

김시동 강원폐교 역사기록화 사업 책임연구원 강원아카이브 대표

강원교육복지재단에서는 인구 감소와 지역소멸의 변화과정에서 폐교된 학교의 역사자료를 수집하는 강원폐교 역사기록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마을의 최소 단위 교육공동체인 작은 학교의 기억과 기록이 사라지고 있는 현실을 파악, 기록관리가 불완전한 통폐합 학교의 폐교 기록자료와 현황을 조사, 수집, 정리해야 할 시대적 과제로 인식하고 추진하는 사업이다.

강원폐교 역사기록화 사업은 국내 최초의 교육공동체 아카이브 구축사업으로 강원교육 100년의 성장사를 수집, 기록하는 작업이다. 현재까지 강원도에서 폐교된 학교는 458개교에 이르고 앞으로도 30여개의 작은 학교가 문을 닫을 처지에 놓여 있다.

이에 따라 재단에서는 지난 2년 동안 강원도의 대표적인 폐교를 대상으로 기록화작업을 진행하고 결과물을 생산했다. 올해는 지역별로 집중적인 폐교 역사기록화 사업을 수립해 원주와 홍천지역 78개, 폐교에 대한 디지털 아카이빙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강원교육공동체의 성장기록은 지역의 사회문화적 자원으로 관리, 보존되고 활용돼야 한다. 흩어져 있는, 묻혀 있는 기록을 한곳에 모을 수 있는 정책적 제안이 필요하다. 첫 번째로 폐교된 학교의 역사자료뿐만 아니라 현재의 학교까지 포함한 교육기록물의 수집과 분류, 정리와 보존에 대한 체계적인 '통합적 기록화 전략계획' 수립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학교마다 기록물을 관리하는 부서나 담당자가 불명확한 상황에서 온전한 기록의 보존과 관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런 불안전한 기록관리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기록관리 교육과정'의 필수 운영과 기관장의 '기록을 대하는 적극적 리더십'이 요구된다. 세 번째는 '기록생산 단체와 공공기관, 시민사회단체의 거버넌스 구축'으로 기록전문가와 현장 기획자, 시민활동가 등이 참여하는 공론화 프로그램을 통해 연구, 생산활동이 지속적으로 진행돼야 한다.

기억은 기록으로 수집되고 역사로 정리돼야 한다. 과거를 냉철하게 바라보기 위해서는 기록해야 증거가 되고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