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한일 협약 당시 공문서 일본이 변조"

/이태진 국사편찬위원장, 강원대서 특강/

◇이태진 국사편찬위원장이 15일 강원대 사범대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 오윤석기자

'병합조약 무엇이 문제인가' 주제… 원천무효 밝혀내 큰 반향

국사학계의 거목이라 불리는 이태진 국사편찬위원장이 9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15일 강원대 사범대학에서 특강을 했다.

이 위원장은 '병합조약 무엇이 문제인가'란 주제의 특강에서 지난 8월 공개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일본 메이지 천황이 공포한 한일병합조서의 문제점과 의미 등에 대해 강의했다. 이태진 위원장이 일본 도쿄 국립공문서관에서 입수해 공개한 이 조서는 한일병합이 국제법상 무효임을 입증하는 결정적인 자료이다. 그는 “서울대 규장각 도서관리실장을 맡으며 고종 순종시대 공문서 정리작업을 하던 중 순종의 공문서 결재에 남긴 서명이 다른 것을 수십개 발견했고, 그때부터 연구를 시작했다”며 “한일협약 당시 공문서가 일본에 의해 변조됐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자료들은 그동안 한일병합이 도덕적으로는 문제가 있지만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에 변화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또 “지난 5월 한일강제병합이 원천무효임을 발표하는 지식인 공동성명을 준비할 때도 일본인 학자들의 참여가 오히려 더 적극적이었고, 결국 7월 양국 참여인원이 1,000여명으로 확대됐다”며 “일본 정치인들에게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일본에 강의를 다녀보면 일본의 국민도 이 사실을 부끄러워하고 있다는 점은 큰 변화”라고 말했다.

한편 강원대와 국사편찬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제4회 전국 중고교 역사 UCC대회 시상식에서는 대전갑천중학교 외 11개교가 최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신하림기자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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