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150억이 태백시민에게 어떤 돈인지 아는가?”

오투리조트 회생 대책 국회서 정쟁 비화 폐광지역 우려 목소리

강원랜드의 오투리조트 회생자금 150억원 지원 문제가 국회에서 정쟁으로 비화하며 태백시 등 폐광지역 여론이 들끓고 있다.

민주통합당 대선캠프의 박기춘 원내대책본부장은 10일 새누리당 염동열(태백-영월-평창-정선)의원이 강원랜드 이사진을 협박해 150억원을 강제 기부하게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염 의원과 이모 시의원이 강원랜드 이사회에 참석해 이사진과 언쟁을 벌이는 장면 등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특히 염 의원이 '찬성못할 바엔 기권해달라'며 이사진을 협박해 통과시킨 것은 명백한 월권이라며, 검찰 고발 및 국회 윤리위 제소를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새누리당 염동열 의원은 이에 대해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통합당은 그 150억원이 태백시민과 오투리조트 임직원들에게 무슨 돈인지 아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협박 주장에 대해 “무릎꿇고 구걸하는 마음으로 태백시민과 오투리조트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그 결과 이사회가 회생자금 지원을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이를 협박과 강요로 폄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염 의원은 오투리조트를 방치하면 공사비 4,400억원과 태백시 빚보증분 1,600억원 등 6,300억원이 넘는 국비가 낭비될 상황이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 “이사회 시작 전에 내 의견을 얘기했을 뿐이지 실질적으로 이사회를 할 때는 전혀 관여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해 폐광지역에서는 도산위기에 처한 태백시의 줄기찬 호소와 열악한 경제사정으로 인해 도출된 긴급 지역회생 대책이 대선을 겨냥한 정쟁거리로 전락하고 있다는 우려와 탄식을 쏟아내고 있다.

서울=민왕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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