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레고랜드 유적 보존 논의 끝에 `결정 보류'

문화재분과위 “보존방안 기대에 못 미쳐 전면 수정 필요”

도 추진단 “적극 방안 찾아 다음회의땐 결정되도록 할 것”

레고랜드 예정지 내 중도유적지 문화재 보존 방안에 대한 문화재위원회의 결정이 보류됐다.

문화재청 매장문화재분과위원회는 22일 고궁박물관에서 열린 2014년 제8차 심의위원회에서 13번째 마지막 안건으로 상정된 레고랜드 유적 보존안에 대한 논의 끝에 보류 및 재심의를 결정했다. 심정보(한밭대 교수) 매장문화재분과위원장은 회의가 끝난 뒤 “사업자가 제시한 보존방안이 국민과 지역민들의 염원과는 동떨어지고 기대에도 미흡하다”며 “전면 수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문화재위원과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소위원회를 구성해 심도있는 상생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위원회 산하에 별도의 소위원회를 꾸려 사안을 논의한 뒤 9월19일 예정된 제9차 회의에서 다시 심의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날 사업시행자인 레고랜드개발회사(LLD) 측은 다량의 지석묘군과 둘레 404m의 한반도 최초 도랑 시설물인 환호에 대한 보존계획을 2~3가지 안으로 제시했다. 우선 환호는 레고랜드 내 레고도시, 어드벤처, 익스트림월드, 캐슬 등 8~9개 테마 중 세계 유명건축물 등을 축소해 미니어처로 재현하는 '미니랜드'와의 접목방안이 제안됐다.

일정 부분을 복원해 미니랜드의 경계로 활용하는 1안, 미니랜드 내에 청동기 유적 레고 모형과 함께 전시하는 축소 복원 2안이다. 또 지석묘군에 대해서는 높이 2m까지 복토 및 성토하는 1안, 중도 내 적석총 부지나 문화재보존지역으로 이전 복원하는 2안이 제시됐다.

이날 위원회의 보류 및 재심의 결정에 사업 시행자와 도레고랜드추진단 측은 “향후 구성될 소위원회에서 적극적인 방안을 찾아 다음 회의 때에는 보존방안이 결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류재일·홍현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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