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총선
총선
총선

정치일반

태백주민 `반발' 전 이사들 `당혹' 강원랜드 `난감'

강원랜드의 오투리조트 150억 지원 손배소 파장 확산

태백시 - 정당한 지원 강조하며 강경 맞대응·전 이사들 지원 방침

전 이사들 - “태백시 강 건너 불 보듯해” 책임있는 자세 촉구

강원랜드 - 감사 결과 의한 소송 입장 속 지역갈등 우려 고심

강원랜드가 오투리조트에 150억원을 지원한 것과 관련해 전직 강원랜드 이사 9명을 상대로 서울지방법원에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이 주목받는 이유는 폐광지역 활성화를 목적으로 설립된 강원랜드의 역할이 어디까지인가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태백시, “강력 대처·이사들 보호”=강원랜드로부터 오투리조트에 대한 지원협력사업비 150억원을 받은 태백시는 “강원랜드의 설립 취지에 맞는 정당한 지원”이라는 입장 속에 강경하게 맞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고소를 당한 이사들에 대해서는 변호사 비용 등의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태백시의회를 비롯해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들의 연합체 성격인 태백시현안대책위원회는 1일 가진 회의에서 강원랜드의 소송 취하를 요구하며 시위와 집회를 잇따라 갖겠다고 밝혔다. 소송은 강원랜드가 냈지만 사실상 정부가 개입한 것으로 보고 정부 종합청사 방문 및 범시민 궐기대회 등을 열 계획이다. 전 이사진들에 대해서는 형사상 면책을 위한 1차 변호사 수임료 5,000만원과 민사소송 수행을 위한 2차 변호사 수임료 5억원 등에 대한 마련에도 나서기로 했다.

김연식 태백시장은 “현안 해결을 위해 애써줬던 강원랜드 이사들이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도록 변호사 수임료 마련 등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전 이사진, “태백시 책임져라”=2012년 오투리조트 회생자금 150억원 기부안에 대한 이사회 표결에서 기권한 전 강원랜드 사장과 부사장 등 2명과 기부안에 찬성한 7명은 강원랜드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150억원에 대한 상환과 상환기일에 따른 최고 20%의 이자까지 물어야 할 상황이다. 거기에 5억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소송비용까지 부담해야 한다면 1인당 최소 17억원에서 20억원 상당을 감당해야 할 처지다.

이에 따라 김성원 전 부사장과 권혁수(현 대한석탄공사장), 권용수, 김호규, 김홍주, 송재범, 정월자 전 이사들은 이날 원주 모처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전 이사는 “이사회 당시 염동열 의원이 지원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민·형사상 책임 발생 시 모든 책임을 지겠다던 태백시와 태백시의회가 상황이 이 지경까지 왔는데 강 건너 불 보듯 하고 있다”며 “결국 태백시와 국회의원에 대해 고발 등을 통해 책임을 물을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해 또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강원랜드, “정부와 지역 사이에서 난감”=막상 소송을 제기한 강원랜드도 소송에 대한 부담과 불편한 심기는 마찬가지다.

비록 감사원의 감사결과와 감독기관인 산업통상자원부, 대주주인 한국광해관리공단의 요구에 의해서라고는 하지만 전 대표이사와 부사장, 사외이사들에게까지 민사소송을 제기하고 손해배상을 받아내야 한다는 것이 편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소송으로 인해 태백지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이때 소송이 장기화되거나 전직 이사들이 태백시 등으로 소송을 확산시킬 경우 폐광지역 민심과도 싸워야 한다는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전직 경영진을 상대로 법적 소송을 벌인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며 “더욱이 폐광지역의 민심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태백시가 전면에 나서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경우 소송으로 인한 지역과의 갈등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일·김영석기자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