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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창간 69주년 특집]“최첨단 정보통신 인프라로 평창올림픽 성공개최 도와야죠”

[창간특집 인터뷰]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LTE보다 1천배 빠른 5G 서비스·실감형 콘텐츠 제공

내년 상반기 도-네이버 협력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

“단통법 무작정 내버려 둘 수 없어” 보완책 제시 시사

강릉 출신 최양희(59)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지난 22일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논란과 관련해 “구체적인 효과가 나오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리겠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내버려둘 수는 없다”며 곧 보완책을 내놓을 것임을 시사했다. 최 장관은 이날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에 참석했다가 서울로 올라와 잠깐 짬을 내 기자를 만났다. 그는 “시장이나 소비자나 단말기 유통법에 대해 좀 더 빠른 효과를 원한다는 얘기가 많아 가능하면 빨리 가계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이 없는지 살펴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앉기가 무섭게 단말기 유통법부터 꺼내드는 것을 보니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상당한 듯 보였다. 하지만 최 장관은 인터뷰 내내 박근혜 정부의 화두인 창조경제를 비롯해 2018평창동계올림픽 지원 등 주요 이슈에 대해 진지하게 설명했다.

■단통법 시행으로 지원금이 줄어 소비자들은 더 비싼 값에 휴대폰을 사게 되고, 9만원 이상 고가요금제에 가입해야만 지원금을 많이 받게 된다고 하는데, 이는 통신비 인하 정책에 역행하는 것 아닌가=“과거 과열 시장에서 지원금을 많이 받고 휴대폰을 산 이용자 입장에서는 지원금이 낮아졌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기기 변경 중저가요금제 가입자의 경우 지원금이 늘어나고,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 등이 제공됨에 따라 편익이 증가하는 부분도 많다. 9만원은 현재 시장상황에서도 통상 지원금 상한을 지급하고 있는 요금제 수준으로, 9만원 이상 요금제 가입자는 단통법 시행 전이나 시행 후나 변화가 없다.”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 어떤 구상과 계획을 갖고 있는지=“평창동계올림픽이 우리나라 ICT(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 및 관련 융합산업을 활성화하고, 국내기업의 해외 진출을 촉진하는 교두보가 될 중요한 기회로 보고 있다. 지난 7월부터 미래부와 평창조직위, 강원도, 관련 기업 등 민·관·연이 참여하는 '평창 ICT 올림픽 추진 TF'를 구성·운영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5G(현재 최신 기술인 4세대 이동통신(LTE)보다 약 1,000배 빠른 차세대 통신기술) 기반의 시범 서비스를 구현하고, 최첨단 인프라 위에서 실감형 콘텐츠 등을 제공하기 위해 연말까지 '평창 ICT 올림픽 추진 로드맵'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래부와 강원도는 11월 중 '평창 ICT 올림픽 구현'을 위한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올림픽에서 ICT의 중요성은 어느 정도인가=“2004아테네올림픽에서는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는 시스템인 '인포2004'의 오류로 경기 결과 전송이 지연돼 각국 보도진의 원성을 샀다. 2008베이징올림픽은 중국의 정보화 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좋은 사례다. 베이징은 '디지털 베이징' 계획을 수립해 하이라이트 동영상을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에 제공한 첫 번째 올림픽으로 기록됐다.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는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플리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TV 없이 2010밴쿠버올림픽을 즐기는 7가지 방법'을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2012런던올림픽은 'SNS 기반 쌍방향 소셜올림픽'으로 불릴 정도로 SNS 허브사이트 구축, 모바일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2014소치동계올림픽은 경기장과 선수촌, 미디어센터, 데이터센터, 기술운영센터를 가상화한 네트워크인 '패브릭 커넥트(Fabric Connect)'로 연결해 사상 최대 규모의 스마트기기를 지원하는 BYOD(Bring Your Own Device) 올림픽을 구현해 호평을 받았다.”

■최근 지역의 창조경제 거점 역할을 할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전국에 개소한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강원도에는 어떤 계획을 구상하고 있는지=“강원도와 전담기업인 네이버는 내년 상반기(4월) 개소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도내 센터 입지를 물색 중이다. 강원도의 특성에 맞는 혁신센터의 콘셉트와 기능, 입지, 센터장 선임, 네이버와 강원센터의 협력방안 등이 준비되면 당초 계획보다 빨리 개소가 가능할 수도 있다.”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창조경제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여러 차례 밝혔는데 어떤 성과를 기대하고 있나=“창조경제는 근본적으로 경제주체들의 마인드와 문화를 변화시키고, 경제발전의 패러다임을 바꿔 나가는 쉽지 않은 과제임이 분명하다. 아직 충분하지는 않지만, 조금씩 가시적인 성과가 창출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9월 말에는 광화문 드림엔터에서 온라인 플랫폼인 창조경제타운의 주요 사례를 모아 국민에게 소개한 바 있다. 이제 17개 시·도에 설치되고 있는 '창조경제혁신센터'별로 연계된 대기업의 역량을 충분히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여러 정책 과제 중에서도 재임 기간 꼭 추진하고 싶은 과제 하나를 꼽는다면=“미래부는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과학기술 중심의 국정운영과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신설된 부처다. 결국 창조경제 실현이 미래부의 성패(成敗)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성과 창출과 이를 확산하는 일에 역점을 두려고 한다.”

■끝으로 최 장관께서는 강원도와 어떤 인연이 있는지=“강릉에서 태어나 중학교까지 다녔다.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성장기를 보낸 것은 지금 생각해 보면 아무나 누릴 수 없는 행운이었다. 부모님은 항상 공부보다 자연 속에서 뛰노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씀하시곤 했는데, 탁 트인 환경에서 동네를 누비면서 사물과 세상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이 자연스레 생겼던 것 같다. 그래서 공부할 때는 훨씬 더 맑은 정신으로 집중할 수 있었다. 마음 속에 항상 고향 발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

서울=김창우기자 cwookim@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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