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이대로 가면 올림픽 이후 강원도 황폐화”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도청 특강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이 26일 도청에서 최문순 지사와 간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특강했다. 박승선기자

과거엔 쇄국 현재는 쇄산정책

과감한 산림규제 완화 주장

山 활용 비즈니스 육성 강조

이승철(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장)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 부회장은 “아무것도 안하고 이대로 가면 강원도는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황폐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위기의식 속에서 기회를 잡아야 한다”며 평창동계올림픽 특수를 기회로 삼아, 강원도가 갖고 있는 세계적 자산인 산을 활용한 비즈니스 추진을 제안했다.

재계의 제갈공명으로 불리는 이승철 부회장은 26일 오전 도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강원도는 전국 국토의 16.8%를 차지, 16개(세종시 제외) 시·도 중 2위이나 1인당 지역총소득(GRNI)은 14위”라며 “강원도보다 낮은 대구와 전북의 변화를 보면 멀지 않은 시기에 강원도가 최하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강원도 면적의 82%를 차지하는 산(山)을 최대의 자원으로 지목했다. 그는 “산림청이 정한 국내 100대 명산에는 22개가 강원도에 있지만 이는 지역적 안배가 감안된 것으로, 실제로는 절반 이상이 강원도에 있다”고 말했다. 또 전국의 철도와 고속도로보다도 긴 도내 임도, 깨끗한 물,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여행상품이 개발될 정도로 맑은 공기 등을 산과 연관된 자원으로 꼽았다.

이 부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의 경제적 효과가 생산 20조4,973억원, 고용 23만명 등으로 분석됐지만 이는 전망치일 뿐”이라며 “숙원사업을 지역특혜 시비 없이 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인 동계올림픽으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150년 전에 쇄국정책이 나라를 망쳤다면 지금은 쇄산(山)정책이 있다”며 과감한 산림규제 완화를 주장했다. 이를 통해 산을 활용한 1, 2, 3차 산업을 통칭하는 '산지비즈니스'를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승철 부회장은 스위스 미국 일본 등 선진국과 우리나라의 산악 관광시설을 비교하고 “(산림 보전에 대한) 국민의 오해가 있다. 활용은 환경훼손이 아니고, 활용을 통해 경제성이 생겨야 보호된다”며 “99%를 보호하기 위해 1%는 활용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또 “도시계획은 있어도 산지계획은 없다”며 종합계획에 기반한 산업(山業)단지를 강원도에 제안했다.

이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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