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평창올림픽 개·폐막식장 골든타임 놓쳤다

문체부 이번엔 최소 4~5개월 걸리는 설계공모 요구 … 공기 내 건설 불가능

도 “짓지 않겠다는 것과 다름없어”

정부와 도, 2018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 지휘부가 건설주체, 국비 분담률 등을 놓고 1년여 동안 팽팽히 맞서고 있는 사이에 정작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장 건설의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달 내에 설계 및 시공 발주 절차에 착수하지 않을 경우 개·폐막식장은 공기를 맞추지 못해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도와 평창조직위에 따르면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에 건설 예정인 개·폐막식장은 2017년 9월 말 완공이 목표다. 앞으로 34개월 남았다. 이 시기에 완공돼야 수천명이 참여하는 개·폐막식 연습과 리허설 등을 진행할 수 있다. 설계 및 시공을 동시 발주하는 턴키방식으로 당장 절차를 진행하면 입찰안내서 작성, 기본설계 및 심의 등에 10개월이 소요된다. 이후 실시설계에 6~7개월이 걸린다. 또 사유시설 보상, 기존 시설물 철거와 토공에 3개월을 빼야 한다. 이대로 하면 각 부처 인허가 소요기간과 겨울철 공사중지 기간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4만석 규모의 개·폐막식장 건설기간은 고작 15개월에 불과하다. 이 기간으로는 공기를 맞추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인천아시안게임 개·폐막식장 건설기간은 40개월, 따뜻한 기후로 겨울철 공사중지가 없었던 소치의 경우도 4년 정도 걸렸다. 이러한 상황에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도와 조직위에 개·폐막식장 설계 및 시공 발주 전에 설계공모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계 공모까지 진행하면 4~5개월의 시간이 더 소요돼 건설기간은 채 1년이 안 되는 셈이다.

도 관계자는 “이달 중 건설주체, 국비 분담률, 총사업비 규모 등이 결정돼 발주 절차를 밟더라도 시간이 부족하다”며 “이런 상황에 설계공모까지 하라는 것은 개·폐막식장을 만들지 않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토로했다.

한편 국회와 국무조정실은 27일 오전 각각 동계특위와 현안조정회의를 열고 최근 쟁점이 되고 있는 개·폐막식장 국비 분담비율 등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서울=김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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