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직 내정 알려져 행자부 내 논란
학연·지연 연계 인사 의혹 제기
강릉 출신 최두영 행정자치부 기획조정실장이 최근 지방행정연수원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져 부처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행자부에 따르면 내무부 출신인 최 실장은 부처 내 직원들의 신망이 두텁고, 묵묵히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해 와 행자부 1급 중 가장 선호 요직인 지방행정실장 임명이 유력했다. 하지만 최근 정종섭 행자부 장관의 고교 후배인 A실장이 지방행정실장에 내정되고, 최 실장은 오히려 밀려나는 성격의 지방행정연수원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내부에서는 “총무처 출신인 A실장과 내무부 출신인 최 실장은 행시 27회 동기로 조직 서열은 최 실장이 A실장보다는 더 위라고 보면 된다”며 “A실장이 조직 분야 전문가지만 내무부 출신이 주로 담당했던 지방행정 분야에 발탁되는 것은 뜻밖”이라는 반응이다.
더욱이 최 실장이 맡고 있던 기조실장 후임에 A실장 밑에서 일했던 B정책관(행시 31회·제주)이 내정돼 현재 인사검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 실장과 같은 행시 27회로 경북 봉화 출신인 C실장은 현직에 잔류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혀 철저히 TK(대구·경북) 출신 및 학연, 라인 연계 인사라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행자부 한 공무원은 “최근 행자부 간부공무원 인사를 보면 TK 일색”이라며 “최 실장이 힘없는 강원도 출신이기 때문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행자부 본청 1급 자리가 행시 27회 이하 기수로 모두 채워짐에 따라 행시 26회인 김정삼 행정부지사의 본청 입성은 사실상 무산됐다. 김 부지사는 당분간 도 행정부지사에 유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김창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