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강원도내 15개 시·군 제조업 성장률 `0%'

춘천·원주·강릉만 평균 성장률 9.6% 포인트… 지역별 불균형 심각

강원발전연구원 분석

특화산업단지 등 기반 확충 절실

연구개발 투자 대학 집중도 문제

도내 제조업의 지역별 불균형 성장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보다 대학에 연구개발 투자·인력이 집중돼 있어 산업의 질적 경쟁력이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강원발전연구원 김석중 연구위원은 최근 발표한 정책메모 '강원도 지역발전 5개년 계획과 성공적인 추진전략'에서 '춘천 원주 강릉 등 3대 거점지역의 제조업은 비약적 성장을 이루고 있으나 타 시·군은 정체돼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위원의 분석에 따르면 2000년대 중반 이후 바이오 의료기기 신소재 등 생명·건강산업 육성의 가시적 성과로 3대 거점지역의 2006~2010년 제조업 평균 성장률은 9.6%포인트를 기록했다. 반면 나머지 15개 시·군의 같은 기간 제조업 성장률은 0%포인트다. 이 같은 성장률 차이는 2005년 11.6%였던 도내 전체산업 등의 제조업 비중이 12.5%로 성장했다는 면에서 심각한 불균형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또 도내 산업구조가 서비스업 중심에서 제조업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는 면에서, 이 같은 불균형이 장기적으로는 지역 간 빈부 격차, 집중화로 인한 사회적 비용 발생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도내 연구개발 분야 투자·인력의 대학 집중 현상도 심각하다. 도내 연구개발 인력의 74.8%, 연구개발 투자비의 52.5%가 대학에 집중돼 있다. 전국 평균의 경우 연구개발 인력의 59%, 연구개발 투자비의 77.9%가 기업에 집중돼 있다. 국가산업단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점도 지역발전의 한계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업체 61.4%, 종업원의 56.1%가 국가산업단지에 종사하고 있는 반면 도내 업체의 67.1%, 종업원의 68.1%는 농공단지에서 종사 중이다. 전국 40개의 국가산업단지 중 도내는 1개뿐이다.

김석중 연구위원은 “3개 지역 위주 산업정책의 타 시·군 확산 및 연계, 지역산업에 특화된 인재 양성과 개인이 원하는 시기에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평생교육체계 구축, 특화산업단지 등 제조업 기반 확충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규호기자 hokuy1@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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